선관위, 군의원들에 갈비세트·정종 돌리다 적발 … 조사 착수

김경회 진천군수가 추석을 맞아 군의원들에게 선물을 돌리다가 선관위 감시반에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선관위가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충북도 선관위와 진천군 선관위는 김 군수가 지난 16일 군의원 7명에게 갈비세트와 정종 1명씩을 돌리다가 선관위 감시단에 적발된 것과 관련, 20일 오후 공직선거법 위반여부에 대한 내부 심의 및 검토작업을 벌여 '선거법 위반'이라고 최종 결론짓고 본격적인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내년 5월 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북에서 현직 단체장이 선물을 돌리다가 적발돼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관위는 지난 추석명절기간동안 특별단속활동을 벌이던 중, 김 군수가 군 의원들에게 선물을 배포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군의원 7명 중 4명의 선물을 회수한 뒤 현장사진을 채증하는 등 증거를 확보한 상태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국회의원·지방의회 의원·지방자치단체장·정당의 대표자·후보자(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 포함)와 그 배우자는 선거와 관련해 상시적으로 기부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김 군수가 선물을 돌리도록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와 선물 구입 비용 출처 등 선물 전달경위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조사를 벌여봐야 최종 위법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인문·진천=손근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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