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단 유치 작년의 60%도 안돼, 볼거리·먹거리·체험등 기반시설 열악

국립공원 속리산의 숙박업소들이 금강산으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가을철 수학여행단 예약률마저 예년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자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속리산 내 일반 숙박업소들은 단풍철을 맞이해 수학여행단 방문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으나 콘도시설을 선호하는 중·고교가 늘어나면서 수학여행단 유치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 마련이 요망되고 있다.

속리산 숙박업소에 따르면 가을 단풍철을 앞두고 지난 6월말부터 전국 중·고교를 대상으로 수학여행단 유치에 나섰으나 설악산, 수안보, 용인 에버랜드 등 콘도시설을 갖춘 곳을 선호하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속리산을 찾기로 한 수학여행단 수가 지난해의 60%에도 달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그나마 속리산으로 수학여행을 결정한 학교들도 단조로운 관광 코스와 볼거리 부족 등으로 대부분 1박을 한 다음 날 법주사 관람 후 용인 에버랜드 등 타 관광지로 떠나 관광 소득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이 속리산 찾는 일반 관광객과 수학여행단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금강산 관광으로 직격탄을 맞은 데다 열악한 기반시설 및 볼거리, 체험거리, 먹거리 등이 전반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침체되고 있는 속리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속리산내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 확충은 물론 삼년산성,선병국 가옥, 동학 취회지 등 군내 유서 깊은 사적지에 대한 홍보강화 및 흥미를 유발 할 수 있는 소재 개발이 시급하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보은공설운동장 리모델링 사업과 군민체육센터를 활용한 체육 인프라 구축과 함께 전지 훈련단을 적극 유치하고, 각종 체육대회 개최로 선수단을 유입한 뒤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속리산의 한 숙박업소 주인은 "지난해에는 5∼6개 정도의 수학여행단을 유치했으나 올해는 1개교 밖에 예약을 받지 못했다"며"기반시설 확충과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 및 홍보에 군과 주민 모두가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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