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관광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고품격 충남 관광문화 창조계획'을 내놨다. 올해를 '충남 방문의 해'로 선포한 충남도가 효과적인 관광객 유인책을 발표한 것은 때는 늦었지만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충남 방문의 해가 시작된 지 두 달이 훨씬 지나서야 이러한 계획을 발표한 것은 늑장행정의 표본이다.

주5일근무제가 선보이면서 우리 나라도 어느덧 사계절 관광 시대로 급부상하고 있다. 충남 서해안 일대는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관광객이 몰려 비수기 개념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비록 때늦은 감이 있지만 충남도가 전설 유래지의 관광자원화 및 테마관광 코스 개발에 착안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독일의 로렐라이는 조그마한 언덕에 아주 평범한 지역이다. 그런데도 유명한 관광지가 된 것은 뱃사람들이 아름다운 황금빛 머리카락의 소녀에게 매혹당해 그만 배의 키를 놓치는 바람에 목숨을 잃게 된다는 전설의 무대인데다 로렐라이 노래의 유명세가 크게 작용했다. 충남에도 백제 멸망과 삼천 궁녀 전설이 깃든 부여 낙화암과 여자 곰과 나무꾼의 애틋한 전설이 서려 있는 공주 금강변 울창한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있는 곰나루는 나무랄 데 없는 관광자원이다. 이 두 곳은 지난해 개통된 백제큰길로 연결돼 있어 금상첨화격이다.

충남에는 테마관광 코스로 개발이 가능한 자원이 얼마든지 있다. 금산 칠백의총∼독립기념관∼현충사∼충의사로 이어지는 성지순례 코스가 그렇고, 천수만과 금강 하구둑의 철새 도래지도 풍부한 바닷가 먹거리와 연결해 고급스런 문화관광 상품으로 개발이 가능할 것 같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서해안 관광협의체 구성도 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충남도가 관광산업 발전을 도모하려면 무엇보다 도 당국이 관광산업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재인식과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수출이나 농업 분야 등과 똑같은 차원에서 각종 지원과 경쟁력 제고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방문의 해를 맞아 효과적인 관광객 유인책을 위해서도 그렇다. 각종 계획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관광객이 몰려오지는 않을 것이다.?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가 많고 다양한 것이 그 첫째요, 관광객을 맞는 수용태세를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안락한 잠자리와 깨끗하고 저렴한 음식점이 있어야 하고 친절한 접객문화도 필수적이다. 접근성이 용이한 교통체계와 독창적인 기념품도 개발해야 한다. 관광 충남의 성패는 어떻게 해야만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를 만드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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