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산성 악화·땅값 상승 농사포기 속출

▲ 천안시 특산물인 거봉포도가 본격적인 출하에 돌입,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지만 매년 생산 농민들이 즐어들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천안 대표적 특산물인 거봉포도 생산 기반이 빠른 속도로 이탈되고 있다.

29일 천안시에 따르면 입장·성거 일대 포도밭 면적은 2000년(1738㏊)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2001년 1629㏊, 2002년 1520㏊, 2004년 1508㏊로 매년 줄고 있다. 올 들어서도 전년대비 10.4%(157㏊)가 급감했다.

1995년 1800여 농가에 이르던 생산농가도 2003년 1273농가, 2004년 1250농가에서 올 들어 1105농가로 145농가가 더 줄었다.

이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경영불안과 홍수 출하로 인한 가격 폭락 등 악재가 수년간 계속되면서 재배농민들이 채산성 악화에 따른 포도 생산을 잇따라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성기인 지난 94년 1만 5000원(중품 4㎏)대까지 치솟았던 포도가격이 98년 7500원에 이어 2000년 5800원선으로 폭락한 이후 2001년 이후 7000원대를 겨우 유지하고있는 추세다.

이 같은 생산 기반 축소는 각종 개발 호재로 이 지역 땅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포도밭을 팔고 농사를 포기하는 농민이 늘고 있는 추세여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더욱이 매매토지 중 상당수가 땅값 상승을 노린 투기 목적의 비농업인이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장기간 휴경에 따른 토지의 황폐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시는 포도농가에 비가림 시설 확충, 포도전문유통센터 건립 등 시설현대화 사업에 예산을 집중 지원하고 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농민 심현보(43·입장면 도림리)씨는 "지역의 생명산업이었던 거봉포도가 위기를 맞고 있다"며 "포도밭의 생산 기반 이탈은 환경피해는 물론 민심 이반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대체작물 개발 등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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