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찬·반 의견 다르면 적 … 주민간 갈등 심화

청주.청원 통합 찬반과 주민투표에 따른 군의회 의견 수렴 등을 놓고 지역 주민들간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청원군 이장들로 구성된 청원군지키기운동본부 회원 60여명은 청원군의회 정상화를 촉구하기 위한 호소문을 발표하기 위해 29일 오전 10시30분 청원군청을 찾은 청주향교 유림들에게 욕설을 하고 호소문을 빼앗아 찢는 등 물의를 빚었다.

이들은 호소문을 발표하기 위해 청사입구 계단에 서 있던 유림 20여명에게 욕설을 하며 발표를 저지하고 자신들이 미리 준비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청원군지키기 운동본부 회원들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통합의 장·단점이 충분히 홍보된 후 주민투표 실시 ▲청원군의회를 압박하는 행위와 시기를 정해놓고 주민투표를 강요하는 행위 즉각 중단 ▲청원군의회 홍보대책 추진 ▲통합이행 합의문 즉각 철회 등을 촉구했다.

반면에 청원군 내수읍 기관·단체장 및 주민들로 구성된 주권수호 모임은 29일 오후 4시 내수새마을금고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투표 즉각 실시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청원군의회를 향해 ▲주민투표를 즉각 실시할 수 있도록 의견 조기 제시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 ▲주민투표 무산 및 방해 책동 즉각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날 청원군지키기운동본부 회원들에 의해 호소문 발표를 저지당한 청주·청원 유림들은 성명서를 통해 "청원군 이장 수십명이 몰려 들어 각종 욕설을 하며 호소문을 빼앗아 찢어버린 등 있을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유림회 관계자는 "이장들이 호소문을 전달하기 위해 군청사 3층 군의회를 찾은 유림들에게까지 막말을 퍼부었다"며 "이장단의 사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민단체와 더불어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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