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대 대기업 지원 명분 학사 부실

대기업이 지원한다는 미명 아래 특성화된 대학임을 강조해 온 천안연암대학이 낙후된 대학시설과 파행적인 실습시간 운영으로 학생들의 비난을 받고있다.

지난 1974년 LG기업이 천안시 성환읍에 18만평 규모로 설립한 연암대는 지난해 대학 설립 30주년을 맞이하며 생명과학 분야와 웰빙 분야 등으로 학과를 특성화해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특색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재학생들은 학교 운영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학과 학생들에 따르면 대학 특성상 실습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정작 1주일에 2∼3회 진행되는 학과 실습시간에는 낙엽을 줍고 잡초를 뽑는 등 잡역일을 해야 하는 등 제대로 된 실습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학생들은 축산과 실습시간의 경우 담당교수가 강의를 진행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현재 교수가 아닌 직원들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대기업이 지원한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의 낙후된 대학 시설 역시 학생들의 불만사항이다.

강의실이나 화장실 등 대학 내 각종 시설이나 컴퓨터나 칠판 등 기자재들은 요즘 농촌 학교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낙후된 상태다.

또 셔틀버스의 경우 천안지역과 수도권 지역으로 나눠 오전, 오후 각각 2, 3회씩 운행되고 있지만 천안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의 경우 천안 승강장에서 오전에 단 한 대뿐인 7시50분 셔틀버스를 놓치면 등교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연암대 재학 중인 이모(21)군은 "학과 실습시간에 왜 낙엽을 줍거나 주변청소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실습을 하고 싶으면 방과 후 직원이 쉬는 시간에 찾아가라고 말하는 교수의 지시는 더더욱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이 학생은 또 "등록금에 실습비까지 모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도대체 실습비가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모든 학과의 실습시간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축산이나 원예 등 급격히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는 일부 학과의 문제"라며 "또한 직원들이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현장감 있는 교육이 실시될 수 있도록 직원들이 강의 지원을 하는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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