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질병

스트레스성 위염, 스트레스성 두통, 스트레스성 심장질환 등.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는 질병은 셀 수 없이 많다.

오죽하면 질병의 원인을 모르면 무조건 스트레스를 갖다 붙인다는 말까지 생겨났을까?

그런데 최근 스트레스가 유행성 감기 등에 대항하는 면역체계의 기능을 오히려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연구진은 생쥐를 세 마리씩 두 우리에 나눠 놓은 뒤 매우 공격적인 생쥐를 한쪽 우리에만 하루 2시간씩 6일 동안 집어넣어 스트레스를 주도록 유도했다.

실험이 끝난 뒤 사람의 독감 바이러스로 생쥐들을 감염시켜 추이를 관찰한 후 다시 3개월 후에 생리식염수와 독감 바이러스 가운데 하나를 혈관에 주사한 뒤 생쥐의 변화를 관찰했다.

결과 연구진은 스트레스에 노출된 생쥐들이 대조군의 생쥐들에 비해 면역세포 증가 폭이 훨씬 컸으며 분명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확인했다.

같은 종류의 감기 바이러스 피해를 입고도 증상이 훨씬 약하게 나타나거나 회복속도가 대조군에 비해 매우 빨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병의 근원으로 알려진 스트레스가 오히려 감기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도록 해주는 이러한 현상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이는 면역계의 기억반응에 관여하는 T세포 때문.

스트레스가 늘어나면 기억반응을 하는 T세포가 증가하기 때문에 체내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기억하고 저장하는 기능이 월등히 뛰어나진다.

기억되어진 정보가 많기 때문에 독감 등의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반응이 강하고 신속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제공>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