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수요·경제성 분석 왜곡" … 민심분열 우려

호남고속철 분기역이 오송으로 결정된지 두달여가 다된 시점에 정부와 충북을 싸잡아 비난하는 사이버 테러가 인터넷 공간에서 무차별적으로 전개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사이버 테러는 충남도가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 선정이 국토연구원의 잘못된 교통수요 및 경제성 분석에 의해 왜곡됐다"며 쟁점화하려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10년 넘게 공회전을 거듭하던 분기역 선정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30일 가까스로 결정된 이후 두달이 다된 시점에서 때아닌 사이버 테러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충남·북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같은 사이버 테러는 호남고속철 오송유치추진위원회가 분기역 유치를 위해 개설했던 홈페이지(http://cbin.co.kr/osong)를 통해 가해지고 있으며, 하루 1500건이 넘는 욕설과 비방을 토해내고 있다.

이 곳에는 "흥선대원군은 경복궁을 짓다가 망했고, 충북도는 오송역 짓다가 망할 것"이라는 등 국가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론과 민심을 분열시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충북을 '멍청도'라고 지칭하는가하면, 분기역 선정에서 탈락한 충남을 두고 '사생결단의 발악을 하고 있다'며 양 지역을 싸잡아 비난하는 내용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유모씨(49·청주시 흥덕구)는 "호남고속철 분기역은 전국 15개 시·도에서 추천한 전문가들에 의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선정된 데다, 9차례에 걸친 마라톤 회의끝에 추진위원회 합의아래 평가단을 구성해 선정한 것"이라며 공권력에 도전하는 사이버테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유씨는 또 "아무리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버 공간이라고 하지만, 불특정 다수인을 겨냥해 욕설을 퍼붓는 것은 처벌받아마땅하다"며 사이버 수사대의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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