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건설업체 비리 위험수위

?? 식당·주차장 차명계좌 정기 상납
? ?일용직 노무비 허위청구 수법도

건설업체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분별하게 금품을 건네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시 공무원 뇌물수수사건을 수사중인 충남지방경찰청은 23일 건설업체들이 식당, 주차장 등에서 만나 뇌물을 직접 주거나 차명계좌에 정기적으로 돈을 입금시킨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8개 건설사 중 시 공무원 주모(44·6급·구속)씨에게 가장 많은 돈(8800만원)을 건넨 계룡건설의 경우 동부순환도로 건설 및 계백로 확장공사 감독완화 대가로 대전시내 식당에서 2003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직접 돈을 전달해왔다.

남광토건도 서대전역 지하철공사 감독완화 대가로 주씨가 만든 이모씨 명의의 차명계좌에 지난 2001년 7월에서 8월 사이에 50만원씩 6차례에 걸쳐 모두 300만원을 입금했다.

대우건설은 지하철 공사편의 대가로 지난 2001년 1월과 8월에 각각 200만원과 500만원을 차명계좌로 입금시키고 최근에는 타 부서로 전보된 주씨에게 전별금 및 대전동서관통도로 엽무편의 명목으로 500만원을 대전시청 지하주차장에서 전달했다.

LG건설도 지난 2003년 12월 턴키발주 평가시 고득점 청탁과 함께 700만원을 대전시내 노상에서 전달하는가 하면 올 2월 1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모처에서 직접 건넸다.

삼성건설은 턴키발주 평가시 고득점 청탁과 함께 지난해 4월 박모씨 명의의 차명계좌에 1600만원을 입금시키고 효자건설도 지하철공사 감독완화 대가로 500만원을 차명계좌로 입금했다.

이 밖에 재형토건은 680만원 상당의 일본제 골프채, SK건설은 100만원 상당의 주유상품권을 각각 전달했다.

이들 건설업체 중 일부는 뇌물을 조성하기 위해 일용직 노동자들의 노무비를 허위청구하는 등의 수법으로 돈을 마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번 주내에 주씨와 관련된 사건을 일단락짓고 검찰로 송치한 후 내주부터 수사선상에 오른 관련 공무원 7명(4급 1명, 5·6·7급 각 2명)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주씨에게 뇌물을 건넨 건설업체에 대해서도 사안과 죄질의 경중에 따라 형사입건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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