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회 파행 … 관계기관·시민단체 실망속 긴장

청원군의회가 청주·청원 통합을 놓고 의장과 의원들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주민투표 실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2일 소집된 임시회가 파행 상태를 빚어 양 시군은 물론 시민단체 등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주민투표를 앞두고 장벽을 만난 청원군은 이날 임시회가 파행으로 막을 내리는 바람에 다음달 14일 예정한 주민투표 실시에 비상이 걸려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통합 찬성론자인 의장과 통합을 반대하는 의원들간에 갈등은 한달 전부터 이성이 아닌 감정(憾情)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조짐을 보였다.

이 사태는 지난달 22일 변장섭 의장이 청주시의회 간담회에 참석해 "의원동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노골화 됐다.

이렇게 시작된 의장과 의원들간 감정 대립은 지난 10일 열린 군의회 임시회 '청주·청원 통합여부조사결과홍보특위' 구성 과정에서도 심한 마찰을 빚으면서 심화됐다.

양측의 의견대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군의회 상임위원장들은 주민투표 실시 요구 의견제시를 위한 임시회 날짜 결정을 위해 17일 오전 열린 회의에서 변 의장이 16일 오전 청주·청원하나되기운동본부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의원들이 주민투표를 거부하는 것처럼 매도했다"고 항의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가열됐다.

이처럼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은 의장과 의원들간 신경전은 결국 주민투표 실시요구에 따른 의견 청취건' 처리 등을 위해 22일 열린 임시회가 파행으로 막을 내리게하는 원인이 됐다.

이날 긴급발언에 나선 유호봉 의원은 격앙된 어조로 본분망각, 경거망동,자질의심, 막가파식 등 과격한 용어를 동원해 의장을 몰아붙이며 사과를 요구했다. 의장도 이에 맞서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서 팽팽한 기싸움이 계속돼 주민투표 실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소집된 임시회가 파행으로 막을 내렸다.

군의회는 24일 임시회를 소집해 안건을 심의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일탈한 의원들로부터 의견을 구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이처럼 청원군의회가 청주·청원 통합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일련의 태도에 대해 상당수 주민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의회의 주민투표 실시에 따른 의견 수렴이 필수사항이기 때문에 24일까지는 의견이 필히 제시되어야 하며 9월 14일에 주민투표를 실시하지 못하면 내년 3월 27일 통합시가 출범이 어렵지 않는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만일 의원들의 거부가 계속돼 주민투표 발의가 늦어지거나 이뤄지지 않아 예정된 일정대로 주민투표가 실시되지 못한다면 군의회는 주민들의 직접 참여를 보장하는 주민투표를 봉쇄했다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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