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유관순 횃불상'엔 방영희양

유관순상위원회(위원장 심대평 충남도지사)는 28일 제2회 '유관순상' 수상자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지도위원인 윤정옥(78·여·서울시 서대문구 대신동) 할머니를, 올해 첫 실시하는 '유관순 횃불상'에는 방영희(18·서울 이화여고 2학년) 양을 선정했다.

윤 할머니는 이화여전 1학년인 1944년 정신대로 끌려갈 위험을 피해 학교를 자퇴하고 강원도 고향으로 내려가 당시 정신대로 끌려갔던 다른 동년배 여성들에게 깊은 연민을 품어와 정신대의 실상을 알리고 대책을 세우는 데 한 평생을 바쳐 왔다.

윤 할머니는 1980년 일본에 가서 정신대 할머니 배봉기 여사를 인터뷰하는 등 정신대에 관한 자료를 수집했고 1990년에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조직, 10여년간 공동대표직을 맡으면서 국내와 일본 태국 등지에서 인고의 세월을 살아 온 정신대 할머니들을 찾아내 일제의 만행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듣고 그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방양은 교내·외 모든 생활에서 다른 학생들의 본보기가 됐으며, 특히 청소년 적십자 부단장으로서 헌혈운동과 각종 봉사활동 등에 헌신적으로 참여한 공적이 높이 평가됐다.

유관순상과 별도로 올해부터 전국의 고등학교 여학생을 대상으로 선발 시상하는 '유관순 횃불상'은 18세의 꽃다운 나이로 순국한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여학생들에게 널리 선양하기 위해 제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31일 유관순 열사의 모교인 이화여고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리며, 유관순상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 유관순 횃불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00만원이 각각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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