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사랑나누리 '사랑의 안부편지' 사업

서천군 서천읍에서 홀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독거노인 김모(78) 할머니에게 얼마전 낯선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광고 전단지가 모든 자리를 차지한 김씨 할머니의 집 우편함에 자신의 이름이 정성스럽게 적힌 편지가 날아온 일은 드문일.

기쁜 마음으로 편지를 뜯어보지만 기쁨도 잠시, 최근 일주일에 한 번꼴로 날아오는 편지지만 글을 몰라 내용을 알아볼 수 없는 어려움이 남아있었다.

김씨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해결해 주는 일은 지역 우편집배원의 몫이다.

일주일에 한 번 김씨 할머니의 집을 찾는 우편집배원 봉사대원이 편지 내용을 차근차근 읽어주며 할머니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 주는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서천지역 저소득층과 자원봉사자, 후원자를 연결해 맞춤형 지원을 가능케 하고 있는 지소득층 지원 네트워크 '사랑나누리'가 사랑의 안부편지 사업을 전개해 호응을 얻고있다.

사랑 나누리는 지역에서 홀로 사는 노인과 중증장애인 108명에게 매주 한 차례에 걸쳐 안부를 묻는 편지를 보내 힘겹게 세상을 살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인식을 꾸준히 심어주고 있다.

'사랑의 안부 편지'는 장당 330원의 비용으로 특수 제작한 사랑 나누리 엽서에 서천 주부독서회(회장 홍성희)가 정성을 담아 쓴 안부를 묻는 내용을 담고있다.

재난예방과 봉사활동을 펼치는 우편집배원 단체인 우정119봉사단 41명도 사랑의 안부편지 프로그램에 참여해 사랑 나누리가 작성한 편지를 정성스럽게 전달하고 글을 모르는 노인들에게는 편지를 읽어주는 봉사활동을 펼친다.

군 관계자는 "사랑 나누리 사업은 관계기관과 지역 봉사단체와의 원활한 협조체계 속에서 지역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 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며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른 소외계층을 포용할 수 있는 더불어 사는 서천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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