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여환 作
'의사, 간호사=예술작가?'

진한 소독약과 약냄새 풍기는 병원에서 은은한 묵향이 새어나온다.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벌써 9년째 충남대학교병원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폭주하는 매체와 초고속 디지털 미디어 혁명시대에 살면서도 여전히 정신적인 격조를 중시하면서 즐겨 그려지는 사군자(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이러한 사군자를 배우기 위해 1997년 1월 충남대학교병원 구성원들을 주축으로 사군자연구회 소석회(素石會)가 창립했다.

소석회 창립전이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대전시 중구 대흥동 오원화랑에서 열린다.

소석회 회원들은 창립 때부터 충남대 윤여환 교수의 지도로 매주 목요일 병원 업무를 마치는 시간에 모여 사군자 삼매경에 빠졌는데 그것이 벌써 9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다.

윤 교수는 "오래 전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병원에 입원했는 데 그때 밤낮으로 고생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노고에 감동, 그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찾던 중 사군자 지도를 하게 됐다"며 "이번 전시에 선보일 작품들은 맑고 회원들의 인품을 대변할 수 있는 느낌을 풍긴다"고 말했다.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9년여 간 무료로 소석회의 지도를 맡아 온 윤 교수는 영화 '스캔들'의 숙부인상을 제작한 한국화의 대가로 충남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인 일상 속에서 여유와 자아 성찰을 위해 사군자를 익힌 회원들의 작품은 벽에 걸리는 작품, 도자기에 사군자를 그린 작품, 부채에 사군자를 그린 작품 등 40여 점이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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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석회 이 영 회장은 "사군자는 동양문화권에서 문인 사대부들이 여가의 수단으로 즐겨 그려 왔던 동양인의 사유체계와 밀접한 연관을 지녀 온 것으로 현대인들의 정신적인 휴식과 자아 성찰의 수단으로 그려지고 있다"며 "정신적 스트레스와 섬세한 작업을 하는 병원 근무자들에게 정신적 여유와 긴장감을 풀어주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 영 충남대 흉부외과 교수, 이헌영 내과 교수, 송규상 병리과 교수, 임재신 제1중환자실 수간호사, 김종성 가정의학과 부교수, 김 제 신경과 부교수 등 6명이 출품했다.

문의 042-254-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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