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U대회 하프마라톤 金

?? 뒤꿈치 부상 불구 1시간14분31초 월계관
?? "31℃ 무더위 부담…감독님과의 작전 성공"

20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하계U대회 여자하프마라톤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이은정이 아타튀르크 스타디움 결승선을 앞두고 역주하고 있다. 연합
목원대 이은정(24·삼성전자)이 2005 하계유니버시아드 하프마라톤에서 월계관을 썼다.

이은정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대회 여자 여자하프마라톤에서 1시간14분31초의 기록으로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의 결승선을 통과, 기자키 료코(일본·1시간14분34초)를 3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 테이프를 끊었다.

이번 이은정의 월계관은 오인환 감독과의 '작전'에 의한 합작품이었다.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10분 이즈미르의 크라운플라자 호텔을 출발한 이은정은 31℃의 더운 날씨 때문에 고전이 예상됐다.

당초 레이스 후반 승부를 걸겠다는 작전을 세웠던 이은정은 13㎞지점까지 북한, 일본 등 8명의 선수들과 선두 그룹을 형성하며 상대를 견제했다.

결승선에 가까워 오면서 1∼2명씩 쳐지기 시작하자 결승 2㎞를 조금 못 남겨놓은 지점에서 오 감독은 이은정에게 스퍼트를 지시했다.

선두 그룹을 치고 나가는 갑작스런 이은정의 스퍼트에 일본 료코도 덩달아 스피드를 내봤지만, 끝내 이은정을 앞지르는데는 실패했다.

결국 이은정은 료코를 10여m 뒤에 놓고 결승선을 통과, 이번 대회 한국에 육상에 소중한 우승메달을 선사했다.

레이스 도중 왼발 뒤꿈치가 까져 어려움을 겪기도 한 이은정은 "높은 기온 때문에 부담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빠르게 적응한데다 감독님과의 작전도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중장거리인 5000m(15분42초62)와 1만m(32분43초35), 하프마라톤(1시간11분15초)의 기록보유자인 이은정은 "앞으로 체력을 보강해 풀코스에서도 한국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북한도 여자 하프에서 2003 대구유니버시아드 동메달리스트인 장선옥이 1시간14분50초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한데 이어, 김정향(1시간15분00초)과 김선영(1시간15분22초)이 나란히 4, 5위로 들어와 다시 한번 세계육상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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