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탑곡3리 주민들 김경례씨에 새 보금자리

뜻하지 않은 화재로 실의에 빠진 이웃을 마을주민들이 보듬어 줘 주위를 따뜻하게 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산시 음암면 탑곡3리에서 남편과 사별한 후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사는 김경례(57)씨의 15평 남짓한 보금자리가 전기 누전으로 기둥만 남긴 채 전소됐다.

사고소식을 들은 이 마을 주민들은 김씨의 딱한 사정을 헤아려 안창식 이장 중심으로 새 보금자리를 지어주기로 했다.

연일 30도가 넘는 찜통더위도 잊은 채 마을 주민들은 타버린 건물 잔해를 치우고, 조립식 건축자재인 판넬을 이용, 김씨의 보금자리를 짓는데 꼬박 1주일이 걸렸다.

또 주민들은 십시일반으로 낸 성금과 시 지원금을 합쳐 냉장고와 가스렌지 등 생필품을 구입해 김씨에게 입주선물로 전달했으며, 음암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음암면사무소 직원들도 집수리비에 써달라며 각각 30만원과 20만원을 내놓는 등 모두가 화마의 상처를 씻는데 동참했다.

김씨는 "화재로 살길이 막막했는데 이웃들이 새 집을 지어 줘 정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남은 여생을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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