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감소로 '연변문학' 폐간위기

"중국에서 50여년간 한글을 사용하며 조선족 문학을 지켜온 월간지 '연변문학'이 동포 여러분의 따뜻한 도움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국을 방문한 김 삼(37) 중국 연변문학 사장은 28일 본사를 방문, 그동안 이국땅 중국에서 한민족의 자존심을 어렵게 지켜온 문학지가 경제난으로 폐간될 위기에 놓여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김 사장은 "1951년 창간해 이달로 통권 504호를 발행하게 되는 연변문학은 조선족 문학을 꽃피우고 선도해 온 중국 안의 조선족 대표 문학지"라며 "조선족 인구와 독자층 및 재정지원이 감소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연변문학의 살 길을 모색키 위해 함께 발행할 동반자를 찾아 모국에 왔다"는 김 사장은 "한국에서도 연변문학을 발행, 한국 독자층을 확보하고 광고 수입 등을 올려 어려움을 타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작년 8월부터 중국 내 조선족 작가들과 교원들이 재정적 도움을 주기 위해 정기구독을 신청하는 등 연변문학 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연변문학이 발행되면 잊지 말고 구독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변문학은 중국의 각종 정치상황에 따라 정간과 폐간, 복간을 되풀이하는 굴곡을 겪으면서도 우리말만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연변 조선족 작가들 대부분이 발행에 참여해 민족의 얼을 지키고 있다.

김 사장은 "연변문학은 연변 가무단과 함께 조선족 사회와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 주자이기 때문에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폐간된다면 조선족 문화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국내 독지가들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김 사장은 이달 중순까지 한국에 머무를 계획이며 연락처는 017-708-8188이다.

김 사장은 중국 지린대학 신문학과, 한국 연세대 대학원 신문방송학 석사, 연변일보 편집국장, 연변 조선족자치주 정부 신문출판처 처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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