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따라 향기따라 - 보성 녹차밭

"하나면 하나지 둘이겠느냐. 둘이면 둘이지 셋이겠느냐~ 셋이면 셋이지 넷은 아니야~"

만화 '영심이'에서 친구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으며 기차여행을 떠날 때 불렀던 이른바 '짝짓기 노래'의 일부분이다.

입추와 말복이 벌써 지났지만 여전히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말에는 친구, 연인, 온 가족이 칙칙폭폭 기차에 몸을 실어보는 것은 어떨까.

출·퇴근과 여행, 쇼핑할 때 늘 타고 다녔던 자가용은 잠시 집에 두자.

저렴한 가격으로 제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해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차여행의 매력에 빠져보자.

정동진역 등 드라마나 영화를 타고 유명세를 얻은 간이역을 찾아보는 것도 기차여행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사진 = 전우용 기자
대전에서 가까우면서 기차여행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보성녹차밭 여행의 인기는 한 여름에도 식을 줄 모른다.

몸에도 좋고 정신까지 맑게 해주는 녹차를 마시며 녹차 향 그윽한 길을 연인과 함께 걷는다.

상상만 해도 웰빙여행이다.

이중 보성녹차밭은 녹차해수탕으로 유명한 율포해수욕장과 천사의 섬 소록도 등을 함께 관람하는 코스로 이뤄진다.

KTX를 이용할 경우 광주까지 도착후 보성까지 버스로 1시간 반정도 가면 되고 무궁화호 등 일반 기차는 순천역을 이용하면 된다.

먼저, 보성에 도착하면 ㈜대한다업 차밭까지 가는 버스를 탄다.

드라마 '여름향기' 촬영지이기도 한 대한다업 차밭은 300여 평 규모로 보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경을 뽐내고 있다.

녹차밭을 가기 위해 길다란 삼나무 숲을 10여분 정도 걸어야 하는데 산책로로 이만한 곳이 없다.

보성 녹차밭은 1920년대 후반 일본사람들이 처음 재배를 했다가 광복 이후 1957년에 장영석 사장이 재배를 시작한 것을 모태로 발전해왔다.

삼나무 숲도 50여년 역사를 이 녹차밭과 함께하고 있다.

보성에는 대한다업 차밭을 비롯해 봇재, 천보다원, 청룡다원, 몽중실 다원 등 모두 6군데 차밭이 있으며, 도로를 따라 모두 만날 수 있어 관람이 편리하다.

관람비는 무료이며 2000원 안팎의 주차료만 받고 있다.

차밭에서 차로 10분 정도 가면 녹차해수탕과 전어회를 맛 볼수 있는 맛집이 몰려 있는 율포해수욕장을 만난다.

보통 철도공사 대전본부와 여행사 패키지를 이용하면 여기에 천사의 섬 소록도와 선암사를 돌아보게 된다.

소록도는 고흥 녹동항에서 배로 이동하는데 나병환자들이 만들었다는 중앙공원과 10억원짜리 소나무로 유명하다.

문의 철도청 고객센터 1544-7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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