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 이용 무기개발 과정 상세히 담겨

일본군 731부대(일본관동군방역급수부)가 벼룩을 이용해 치명적인 페스트균 무기를 개발한 과정과 사망한 환자에 관한 데이터 등을 상세히 기록한 자료가 발견됐다고 교도(共同)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 자료들은 미국 의회도서관과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에서 발견됐다.

미국 의회도서관은 731부대 관계자가 전후 미군에 제출한 인체해부기록을 공개키로 하고 일반 공개에 앞서 교도통신과 가나가와(神奈川)대학 쓰네이시 게이이치(常石敬一) 교수(생물·화학무기)에게 열람을 허용했다.

일본측 자료는 쓰네이시 교수가 일본국회도서관에서 찾아냈다. 일본국회도서관에서 찾나낸 자료는 731부대 간부가 집필한 비밀논문집 `육군군의학교방역연구보고서 1부' 등으로 벼룩 증식법과 세균전에 적합한 조건, 폭탄에 집어넣었을 때 벼룩의 생존능력 등 포괄적 연구결과와 당시 소련을 표적으로 한 세균무기개발 경위가 기술돼 있다.

미국에서 발견된 영문 자료는 페스트균에 관한 `Q보고'와 탄저균에 관한 `A보고', 비저(鼻疽)균에 관한 `G보고' 등 3종류다.

Q보고는 1940년 6월부터 가을에 걸쳐 중국 동북부 눙안(農安)과 신징(新京. 현재의 長春)에서 페스트에 감염돼 사망한 주민 57명의 해부결과를 정리한 보고서다.

일본측 문서에 따르면 731부대 간부였던 히라사와(平澤)육군 군의소령은 논문에서 당시 신경에서 유행한 페스트를 연구한 끝에 개에 붙어있는 `개벼룩'이 매개체임을 밝혀냈다.이 과정에서 감염된 개벼룩을 인간에게 옮기는 인체실험도 실시했다.

그는 이밖에도 ①폭발로 벼룩의 다리에 장애가 생기면 페스트균 운반능력이 떨어지고 ②벼룩은 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잡초가 난 곳에 산포하는게 효과적인 사실 등을 밝힌 4편의 비밀논문을 정리하는 등 `이시이(石井. 731부대장)식 세균폭탄' 개발의 기초연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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