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1개 사업취소 지원중단에 위상하락

?? 충청권 대학 대부분 자격 조건 갖추지 못해
?? "뽑히기만 하면 끝까지 지원 생각은 버려야"

충북대를 비롯한 충청권 대학들이 야심차게 진행하는 누리사업이 시행 첫 해만에 사업 취소 및 탈퇴를 맞는 등 운용상의 문제를 드러내 지역민의 우려를 낳고 있다.

누리사업은 지방대, 지방자치단체, 산업체 등이 공동 사업단을 구성, 지역발전에 필요한 특성화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며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되는 만큼 이번 지역대 누리사업 취소 및 탈퇴는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역 중심대학인 충북대의 누리중형사업인 '나노기술(NT) 기반 전문인력 양성' 사업이 취소되며 18억원의 지원액이 중단된 것과 관련, 전국 누리 선정 최고를 자랑하는 충북대의 위상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서원대와 선문대, 공주대가 각각 누리사업 협력대학의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남으로써 해당 분야 인재양성 대학으로서의 정체성마저 의심받는 상황에 직면했다.

서원대가 탈퇴한 사업은 '충북 IT인적자원 혁신' 사업으로 충북대가 중심대학이며, 선문대는 '충남 자동차·부품인력 양성'으로 공주대가 중심대학이다. 공주대가 탈퇴한 '현장맞춤형 사회복지사 양성' 사업의 중심대학은 순천향대이다.

이번 사업 선정 취소 및 탈퇴는 지난달 30일 교육인적자원부가 공지한 '누리사업단별 경고주의현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충북대의 '나노기술 기반 전문인력 양성' 사업은 교육부의 1, 3차 점검에서 각각 경고처분을 받아 20점을 감점받았다. 팀교원 문제가 주 요인이었다.

서원대의 경우 3차 점검에서 경고를 받았다가 감면됐으며, 선문대는 1차 점검에서 경고를 받았다가 감면됐다. 공주대는 해당사업 1, 2차 점검에서 경고를 받았다가 감면되어 자진 탈퇴를 결정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번과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데 있다.

실제로 대전·충남북 대학 25개 사업단 중 교육부의 1, 2, 3차 점검에서 주의 및 경고를 받지 않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사업단 자격 조건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누리사업단 선정 취소는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 뽑히기만 하면 끝까지 지원받는다는 도덕적 해이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밝혀 앞으로도 선정 취소 대학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정현·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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