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음주·흡연·오토바이 광란질주등 난무

교육부에서 녹색학교 만들기사업의 일환으로 학생과 지역주민들에게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담장 철거 및 개방사업이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 청소년들의 비행장소로 악용되고 있어 관계기관의 대책이 요구된다.

옥천군에서는 녹색학교로 지정된 옥천여중, 안내·삼양초등학교 등 3개 학교 중 최초로 삼양초등학교가 사업비 2500만원을 투입해 지난 6월 중순경 학교담장을 철거하고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했다.

따라서 이곳 주민들은 저녁시간이면 하루 평균 120여명이 녹색학교로 지정된 삼양초등학교에서 조깅 등 가벼운 운동과 산책을 즐기고 있다.

그러나 주민뿐만 아니라 청소년들도 운동과 함께 만남의 장소로 삼양초등학교를 애용하고 있는 가운데 특별한 제지나 단속의 손길이 없어 일부 비행청소년들의 음주와 흡연 공간이나 오토바이 등의 스피드 경기장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주민들은 청소년들의 이런 행태에 대해 관계기관의 지도·단속을 요구했으나 관계기관에서는 아직까지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어 자칫 개방학교의 본래 취지와 다르게 청소년들의 비행장소로 전락될 우려가 있다.

옥천상고 학부모로 구성된 옥천청소년지킴이 정찬규회장은 "삼양초등학교가 밤 12시 이후에는 지역 청소년뿐만 아니라 타 지역의 청소년들까지 모여들어 각종 비행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어 주민들이 늦은 밤에는 이용을 회피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학교와 경찰에서 순찰를 강화해 청소년들의 비행을 방지하고 주민들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옥천교육청 관계자는 "비행청소년들에 대한 대책을 빠른 시일에 마련해 녹색학교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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