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신준범 서산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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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자연도 지정 반대·보상관련 삭발까지

지난 5월 환경부의 천수만 생태자연도 1등급 지정 움직임에 반대, 삭발로 지역민의 울분을 대변했던 서산시의회 신준범(42) 의원.

신 의원은 자신을 '천수만의 사나이'로 부른다. 그 만큼 신 의원에게 천수만은 절절한 삶의 그리움이 밴 곳이다.

물론 시의회 의원이 된 직접적인 동기도 천수만이었다.

"1987년부터 부석 지역민과 함께 천수만 AB지구 보상, 분양문제를 놓고 현대건설과 싸움을 시작했어요. 이 과정에서 숱한 시련도 있었지만 결국 15년만에 지역민들의 권리를 찾았죠. 하지만 생각해 보면 힘에 부친 투쟁이었습니다"

그래서 택한 것이 시의회 의원이었다.

조금이나마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 목소리를 들어줄까 해서다.

신 의원은 1998년 제3대 서산시의회 부석면 출신으로 의정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나이 35세로 충남도 최연소 의원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당선된 흔히 말하는 386세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젊다는 것이 큰 힘이자 때론 아킬레스건이었다.

"의정활동을 수행하면서 소신있게 밀어붙이면 역시 젊은 의원답게 추진력이 있다는 얘기도 듣지만 반대로 너무 건방(?)진 것 아니냐는 얘기도 들었죠.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라며 허탈하게 웃는 신 의원의 얼굴에 그 고민이 묻어났다.

그래도 신의원이 상급기관을 상대로 소신있게 밀어붙인 부석면 주민자치센터나 보건지소는 위에서 시키면 밑에서 어쩔 수 없이 받아야 하는 관행의 틀을 깨고 주민의 눈높이에 맞춘 신 의원 다운 의정활동이었다는 평이다.

대학시절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학생운동에 빠졌던 신 의원의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자잘한 지역문제를 챙기는 동네 의원 보다는 시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 보고 싶다"는 당찬 생각을 갖고 있는 신 의원.

마음의 고향 천수만을 바라보며 함께 사는 서산시의 비전을 그려 낼 청사진이 자못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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