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오신택 대전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요즘과 같은 무더운 여름에는 흔히 야외로 나가 여가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 다른 계절에 비해 강한 자외선에 피부가 노출되어 일광에 의한 피부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 강한 햇빛에 2시간 이상 노출되면 일광화상을 입기 쉽다.

피부가 빨갛고 따갑기만 하면 1도 화상이며 물집이 생기면 2도 화상 그이상의 피부 손상을 입으면 3도 화상인데 1도 화상은 간편하게 냉찜질이나 오이 또는 감자팩을 해주면 어느 정도 호전이 된다.

하지만 2도 이상은 물집을 터뜨리지 말고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흔히 물집을 터뜨리는 것이 화상의 치료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물집은 그 자체가 외부의 병원균 침입에 대한 보호막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절대로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두어야 하며 가능하면 피부과 치료가 적당하다.

보통사람과 달리 아주 조그만 양의 태양광선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를 광과민성이라 하며 햇빚을 쪼이면 다양한 형태의 발진이 생기는 다형광발진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또 빛을 쪼인 후 두드러기가 생기는 일광 두드러기, 수포가 생기는 종두상 수포증, 광선 양진도 있다.

일단 광과민성 질환이 의심되면 광검사라 해 자외선 중 어느 부위에 특별히 예민한가를 측정하는 검사를 시행햐여야 하며 광과민성 질환으로 진단되면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도포해야하며, 될 수 있으면 햇빛을 피해야 한다.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기미와 주근께도 많이 생기기는데 이는 피부가 주로 자외선에 많이 노출 될 경우 우리몸 에서 보호반응으로 생긴다.

기미는 자외선 이외에도 호르몬제제 임신, 스트레스에 의해서 생기고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가 많다.

기미의 치료는 무엇보다도 햇빛을 차단해야 하며, 특히 자외선 차단제를 기본으로 사용해야 한다.

또 비타민C를 고용량으로 먹거나 바이탈 이온토(vital iontophoresis)라 하여 전기영동으로 비타민C를 피부에 직접 공급하는 방법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TCA 화학박피나 색소레이서 IPL 레이저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고 다른 치료법을 꼭 보조적으로 병행해야 한다.

또 피부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고용량의 항산화 작용이 있는 비타민 C나 E를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일광에 의한 노화가 심하면 트레티노인이라는 레티놀과 유사한 약을 바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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