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는 핏빛선율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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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품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 '호러퀸'도전 성현아 연기변신 눈길

다른 시간, 다른 공간, 같은 음악 아래 한 가족이 처참히 살해된다. 어린 두 딸과 아버지, 아이들의 고모, 그리고 가정부까지. 유일한 생존자인 아이들의 엄마인 홍미주는 그 모든 살인을 목격했다. 그러나 그녀는 넋이 나간 얼굴로 온 몸에 피를 뒤집어 쓴 채 다만 중얼거릴 뿐이다. "내갉내가 죽인 게 아냐!"

장래가 촉망되는 첼리스트였던 홍미주는 대학 시절 돌연 첼로 연주를 그만두고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길을 택한다.

자상한 남편과 사랑스러운 두 딸, 그녀를 친자매처럼 아끼는 시누이 등 그녀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가족들 속에서 홍미주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누린다.

하지만 갑자기 석연치 않은 일들이 미주의 주변에 연달아 일어난다. 성적에 앙심을 품은 제자 현희의 히스테릭한 보복, 결혼을 앞두고 약혼자에게 과다하게 집착하는 시누이 경란, 일가족을 교통사고로 잃고 자살을 기도했었다는 의문의 가정부, 그리고 대학 시절 자신의 단짝이었던, 그러나 사고로 사망한 친구 태연의 여동생 혜영의 첼로 독주회 소식.

미주는 서서히 자신을 엄습하는 두려움에 전율한다.

영화 제목을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왜 첼로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길 터. 제작진은 영화 전개의 중요한 매개체로 첼로를 선택했다. 인간의 육성을 닮은 음색에 인체의 곡선 그대로의 바디라인을 가진 첼로.

이번 영화를 기획한 민우암 기획피디는 첼로의 음률을 '삼단 같이 검고 긴 머리칼이 마치 심장을 훑고 지나가는 듯한 이미지적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첼로의 무던한 음률은 러닝타임 내내 관객을 서서히 휘감으며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감각적 공포를 선사한다.

영화 '첼로'의 주인공 홍미주 역을 맡은 성현아의 연기 변신도 이목을 끄는 대목.
지난해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주홍글씨'로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성현아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호러퀸'에 도전한다. 그녀는 가족 전원을 참혹하게,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살해당한 비극의 헤로인으로, 어쩌면 자신이 범인일지도 모를 공포의 주체로, 베일에 쌓인 과거를 가진 신비의 여인으로 숨 가쁘게 변신한다.

제작진은 기존 공포영화의 철칙을 완전히 파괴했다. 기존의 공포영화가 등장인물 간의 갈등으로 인한 공포의 극대화, 그리고 갈등의 해소라는 구도였다면 '첼로'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죽음의 이면에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놀라운 반전이 관객들을 최고의 공포로 몰아넣을 것이다. 개봉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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