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준스님 대전대 서예과 입학

'주지스님이 대학에 간 까닭은?'

28일 열리는 대전대학교 입학식에서는 승복을 입은 주지스님이 신입생으로 이 대학 서예과에 입학,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대전 동구 자양동 대한불교 조계종 광제사 주지인 석준(石峻·53·사진) 스님이 주인공.

지난 75년 수덕사에 입산한 석준 스님은 수행의 세계와 서예의 일치점을 발견하고 이 대학 서예과 수시모집에 응시했다.

"참선수행은 삶의 무게를 덜고 인간이 마지막으로 가야 할 길을 깨닫게 해 줍니다. 이 깨우침의 세계를 전통의 화법으로 담아내는 것이 서예가 아닌가 합니다."

스님은 불제자들의 평생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광제사 불교대학장직을 맡고 있어 배움에는 끝이 없음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 주고 있다.

"조계종 전문교육기관인 광제사 불교대학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편안함을 되찾고 이들에게 심신수양을 고취하는 평생교육기관입니다.

이런 점에서 대전대가 대전지역의 평생학습을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해 온 데 대해 큰 호감을 느끼던 차 이 대학에 입학하게 돼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대학장이면서 동시에 대학 새내기 신분을 갖게 된 석준 스님은 사회적으로도 청소년 선도 등 사회의 등불을 밝히기 위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지난 93년부터 법무부 대전교도소 종교위원으로 활동 중인 스님은 대전 청소년 선도위원, 대전 중부경찰서 경승위원 등 청소년 선도와 재소자 귀화사업에도 열정을 다하고 있다.

"불교에 입문한 지 30년이 가까워질 때까지 나름대로 정진해 왔지만,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미흡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서예과에 입학하게 됐다"며 "열심히 배워서 도제 양성에 지도력을 발휘하고 잊혀져 가는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데도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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