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당원을 잡아라"

?? 염시장측, 사전 기선 제압용
?? 권의원측, 조직 풀가동 대응

열린우리당 내 차기 대전시장 후보자리를 놓고 염홍철 대전시장과 권선택 국회의원(대전 중구)간의 물밑 세대결이 치열해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아직 9개월 이상 남았지만, 열린우리당 대전시장 후보로 나서기 위한 '관문'격인 당 내 경선에 대비한 기간당원 확보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달 중 2만명 돌파

열린우리당 한 관계자는 "지난 달 27일 현재 대전시당에 접수된 기간당원 수는 8400여명이었지만 이 달 들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각 후보들이 입당원서를 무더기로 접수하고 있다"며 "2만 명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해 초 열린우리당 대전지역 기간당원이 4000여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기간당원 확보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은 당 내 후보 경선을 대비한 각 후보 진영간의 경쟁 때문이다.

가장 치열한 경쟁세력은 염 시장 측과 시장 출마 의사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는 권 의원 측이다.

염 시장 측은 지난 4월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직후부터 빠른 당 내 안착과 경선용 기간당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염 시장 측이 일찌감치 기간당원 확보 총력전에 뛰어든 배경에는 당 내 경쟁자를 기선 제압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는 후문이다.

권 의원 측도 시장 선거 출마에 뜻을 세우면서 기간당원 확보를 위해 기존에 확보해 둔 조직을 풀가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구청장 출마 예정자들과 시의원 출마 예정자 등이 염 시장이나 권 의원과 보이지 않는 연대체제를 갖추며 당원확보 대열에 앞장서고 있다.

당원 이상 급증에 따른 부작용 우려

기간당원 모집이 각 후보 진영간의 세 대결 양상으로 변하면서 이상과열 조짐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기간당원 확보가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는 판단과 함께 공천 문제 등을 고려한 예비후보들의 과잉 충성(?)이 당원의 이상 급증을 불러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갑자기 기간당원 수가 증가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비정상적인 일"이라며 "페이퍼 당원 양산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지만, 전혀 없다고 단언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의원 출마 예정자나 구의원 출마 예정자들이 한번에 수 십장에서 수 백장에 달하는 입당원서를 무더기로 접수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전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후보자간의 과열 경쟁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당비 대납 등 위법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별 단속을 실시하는 한편 후보자들이 위법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선거법에 대한 교육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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