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대학생·26세 지도교수

▲ 대덕대에 입학한 만14세 오가연(사진 오른쪽)양과 26세 지도교수 지도교수 이수경씨.
14살의 대학 새내기가 지역 대학가에 화제를 뿌리고 있다.

지난 26일 열린 2003학년도 대덕대학 입학식에는 이제 갓 중학생으로 보이는 소녀가 참석, 주위를 놀라게 했다. 1988년 11월생으로 만 14세인 오가연양이 이 대학 산업디자인계열(3년제)에 당당히 합격한 것.오양은 2001년 서울 학동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친구들이 중학교에 진학할 때 선교사 양성학교에 입학, 지난해 4월과 8월 각각 중·고교 졸업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대입 수학능력시험까지 도전했다.

오양이 입학한 산업디자인계열 지도교수 이수경씨도 1976년 2월생으로 만 26세에 불과해 '14세 오존 학번'인 오양의 대학입학을 더욱 빛나게 한다.

"언니를 따라 대덕연구단지 내 여러 연구소를 돌아 보았고, 우연히 연구단지 내 대학이 있는 것을 알게 됐어요. 국내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여 있는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대학은 뭔가 다를 거란 느낌이 들었죠. 3년 과정의 디자인 수업을 충실하게 이수한 후 해외로 나가 좀더 경험을 쌓을 생각입니다."

오양의 당찬 결의에 대해 대학측도 오양의 입학부터 졸업까지 전 과정에 관한 개인 로드맵(Road Map)을 작성하는 동시에 대덕대학 특유의 1년 3학기제 학사운영을 통해 조기졸업을 유도하는 등 많은 도움을 줄 계획이다.

앞으로 대학을 정상적으로 졸업할 경우 17세가 되는 오양은 "디자인 계통의 전문가로 20대 교수가 되는 게 꿈이며, 나중에라도 선교의 꿈을 꼭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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