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선 이영우·송지만 약점보완에 최선

'올 시즌 화끈하게 때려주마.'

한화 이글스 중심 타선을 사수하라는 특명을 받은 이영우, 송지만이 전지훈련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스스로 약점 보완에 나섰다.

지난 시즌 한화의 톱타자로 맹활약했던 이영우는 유승안 감독으로부터 올 시즌 3번 타자로써 자질을 갖추라는 말을 들은 뒤 한껏 방망이의 위력이 강해졌다.

지난 24일과 25일에 실시됐던 자체 홍백전에서 무려 7타수 5안타 3타점을 올리더니 27일 연습경기에서도 3번 타자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 유 감독의 선택에 믿음을 심어줬다.

이영우는 처음 중심타자로 승격됐을 때 부담감을 느꼈지만 훈련이 계속되면서 지금은 오히려 중심타선으로써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먼저 앞선다.

그러나 중심타자에게는 언제든 기회만 생기면 한방을 날릴 수 있는 파괴력 있는 힘이 필수 조건이다.

이영우는 이를 위해 전지훈련 내내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을 키우고 있다.

4일 훈련 후 찾아오는 달콤한 휴식에도 이영우는 헬스장을 찾아 어깨 근육과 팔목 힘을 기르는 등 체력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이영우는 "몸무게가 불어나면 움직임이 둔해지는 느낌이 있어 체중은 늘리지 않고 근육을 키우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훈련에서 힘을 키우고 있는 것은 홈런보다는 중·장거리를 정교하게 때려내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타격코치는 "영우는 3번 타자로써 전혀 손색이 없을만큼 정교함을 갖춘 타자인데다 훈련도 알아서 성실히 하고 있어 올 시즌 기대가 크다"며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마무리 훈련 동안 힘을 조금만 더 키운다면 올 시즌 중·장거리포는 물론 홈런도 20개 이상은 무리없이 쳐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영우와 함께 중심 타선을 이끌어갈 송지만도 전지훈련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약점 보완에 신중을 기하고있다.

그동안 바깥쪽 공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던 송지만은 오라구장에서 펼쳐졌던 홍백전에서도 바깥쪽 공으로 유독 삼진을 많이 당해 취약점을 아직 개선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송지만은 앞으로 남은 훈련 일정 동안 이정훈 타격코치의 조언대로 타격 위치를 홈플레이트 쪽으로 10㎝ 가량 조절하고 바깥 쪽으로 쏠리는 변화구를 공략할 계획이다.

타격 위치를 조절한 후 적응 훈련에 임하고 있는 송지만은 "용병이 빠진만큼 영우와 함께 책임져야 할 몫이 커져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면 타격 위치를 바꾸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현재 실전 경험이 부족한 것이 아쉽긴하지만 남해 연습경기가 끝날 때 쯤이면 바뀐 타격 위치에 적응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