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미술계 상반기 결산

▲ 최근 지역 화단은 개인전보다는 기획전이 늘어나면서 설치미술 열기가 주춤해지는 반면 평면작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사진은 무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작가 피터 샤이저 초대전)
올 상반기 충북지역 미술계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마련 등 활로 모색의 대안과 세계화단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후기 애스펙트 현대미술동인회전, 젊은작가 6인 체험전, 청주조각회 등 개인전보다는 동인전들이 이끄는 기획전이 늘어나면서 신선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작업 경향이 눈에 띄었다.

설치미술 열기, 평면작업으로 이동
사회 이슈 풍자화 작업도 두드러져

유행처럼 번지던 설치미술 열기가 주춤하면서 상대적으로 평면작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현상을 보인 것이 또다른 특징이다. 특히 사진과 영상 등 역사가 짧은 매체를 주요 장르로 자리매김하는 몇몇 전시가 주목을 끌었다.

작품내용도 우리 현실과 의식의 문제를 정연한 논리와 깔끔한 표현으로 소화해냈는가 하면 평면, 설치, 판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주변 사물의 폭넓은 인식을 토대로 형상화하는 작업이 눈에 띄었다.

사회의 첨예한 이슈를 은유와 상징, 풍자적 기법으로 다룬 점에서 리얼리즘과 대조되는 또하나의 사회비판 양식을 구축한 점도 상반기 화랑가의 변모 중 하나다. 대형기획전에서 컴퓨터나 첨단매체를 활용한 작업이 증가함으로써 복잡다단한 문명사회에서의 예술흐름을 반영해 주었다.

특히 역사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뜨거운 가슴과 에너지를 함축한 작품전이 다수 열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일련의 이런 전시는 현대사의 흐름을 조형예술의 시각에서 재조명한 것으로 각자 역사의식을 정리하는 계기가 됐다.

충북지역 여성작가들의 '여성미술제'는 여성의 삶과 여성미술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의미있는 전시회로 주목을 받았고, 지역 화랑의 해외 아트페어와 화랑전 초대 등 국제무대 부상은 세계미술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무심갤러리의 볼리비아작가 페르난도와 미국출신의 피터샤이어 초대전은 지역 미술애호가들에게 이색적인 감상의 기회를 제공했으며 지역 미술문화발전의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유중 최동열 강미령 차명주 오미소 등 젊은 작가군에서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통해 현대인의 문화사적 정체성을 찾으려는 작업을 보여주었는가 하면, 작가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킴으로써 현대인의 고뇌와 내면세계 등을 강렬한 이미지로 표현했다.

이외에도 삶과 죽음의 경계 또는 역사의 순환 등을 형상화한 작품전 등 과감한 실험정신의 미술을 선도하는 작업양상을 보여주었다.

화랑가 관계자들은 "최근들어 사회적 현실이라든가 구체적인 삶의 문제를 형상화하려는 경향이 눈에 띄는 변화중 하나"라며 "물질이나 구조, 개념 등 형식적이고 관념적인 틀에서 벗어나 사물에 대한 작가의 주관적 비전을 반영하고 표현하려는 의도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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