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때 보다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한 언론이 조사한 것에 따르면 대전시장의 경우 염홍철 현시장이 42.4%로 가장 앞서는 가운데 강창희 7.2%를 비롯 정하용, 박성효, 권선택, 임영호씨가 비슷한 양상으로 뒤를 잇고 있다.

한나라당 탈당과 열린우리당으로의 당적 변경 때문에 여론의 후폭풍을 맞았던 염시장의 두각은 관심을 끈다.

충남도지사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박상돈 의원 9.8%를 비롯 한나라당 이완구 전의원, 박태권 전 충남지사, 문석호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8%미만으로 나타났다. 거의 비슷한 상태에서 박상돈 의원이 약간 앞섰을 뿐인데다 충남도 역시 대전시와 마찬가지로 신당이나 자민련 후보가 정해져 있지 않아 이 통계 또한 큰 의미는 없다.

특히 충남의 경우 어느 지역보다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게 조사되는 곳이다.

이런 가운데 5선의 관록을 갖고 17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미국에 가 있던 한나라당 강창희 전 의원이 귀국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양희 전의원도 '찬바람이 불면 만나자'며 여운을 남기고 있다. 대전 시장 출마설에서부터 정계은퇴설까지 나돌았던 터라 역시 눈길을 끈다.

충남도지사를 꿈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완구 전의원 역시 최근 미국의 장기체류에서 귀국했다.

이 전의원도 사태를 보아가며 '찬바람이 불 때를 기다리는 것'같다.

유성출신 송석찬 전 의원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합당을 하면 자신이 대전시장 후보로 유력해 질 것이라며 청사진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찬바람'불기를 기다리는 정치인들이 많은 것은 아마도 9월이 오면 정치상황의 윤곽이 들어날 것이라 믿기 때문일 것이다.

심대평 지사 중심의 신당이 지난주 정치아카데미 개원에 이어 9월에 창당이 가능하다는 정진석의원의 발언도 이 때문일까?

물론 이처럼 잘 알려진 과거 정치인들 뿐 아니라 전혀 새로운 인물들도 정치판을 찾아 올 가능성이 있다,

여당의 경우, '행정도시'등 그동안 공을 들인 충청권에서 밀릴 수 없다는 판단으로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오영교 행자부장관을 충남도지사 선거전에 내세울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있다.

물론 본인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정치란 살아 숨쉬는 생명과 같아서 생각지도 못한 극적인 무대가 연출될 수도 있다.

서부 영화 '돌아온 쟝고'처럼 정치 텃밭을 찾아 돌아오는 정치인들-이래 저래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정치인들이 몰리고 있음은 내년 선거의 치열함을 예고하는 것이다.

정말 시중에서는 벌써부터 누가 시장이 되고, 누가 도지사가 될지 관심이 높지만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다.

왜냐면 UN사무총장까지도 꿈꾸던 홍석현 주미대사를 하루 아침에 낙마시킨 소위 'X-파일'도청사건처럼 어느 때, 어느 복병이 도깨비 불이 되어 상황을 뒤바꿔 놓을지 모르는게 대한민국 정치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방선거에도 변수가 많다는 것이다. 어쨌든 찬바람 부는 계절에 오히려 뜨거운 바람이 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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