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이강영 청주 이강산피부비뇨기과 원장

혈뇨란 소변에 정상범위 이상의 적혈구가 섞여 있는 상태로, 신장에서 바깥 요도구에 이르는 요로 중 특정 부위에서 출혈이 있음을 의미한다.

혈뇨에는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한 혈뇨와 그렇지 않은 혈뇨가 있는데 현미경 고배율 시야에서 3~4개 이상의 적혈구가 보일 경우에는 비정상으로 간주한다.

육안적 혈뇨는 소변을 보는 내내 붉은 색인 '전(全) 혈뇨', 시작 때만 붉은 '초기 혈뇨', 끝부분만 붉게 나오는 '종말 혈뇨'로 구별할 수 있으며 전 혈뇨는 그 원인 부위가 신장·요관·방광에 있고, 초기 혈뇨는 요도·전립선에 있으며, 종말 혈뇨는 주로 방광경부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혈뇨라고 해서 모두 붉은 색은 아니다. 소변 색깔은 붉으면 현재 활발하게 출혈되거나 하부 요로에서의 출혈을 암시하며, 갈색은 사구체신염을 의미한다.

소변이 붉다고 모두 혈뇨는 아니기에 혈뇨로 의심이 되면 반드시 요검사를 통해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많은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요로에 중대한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이므로 철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
혈뇨를 일으키는 비뇨기계의 병변은 종양·염증·요로결석·외상 등이 대부분이다.? 중년 이후 무통성 육안적 혈뇨가 생기면 요로나 생식계에 생긴 종양, 특히 방광과 신종양을 의심하게 되고 전립선비대증이나 이에 따른 합병증에 따른 혈뇨의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신장과 요관에 대해서는 배설성 요로 조영술과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하며 방광의 상태를 알기 위해서 방광경 검사를 꼭 시행해야 한다.

무증상일 경우 우연히 혈뇨가 발견되는 경우도 흔한데, 이 때는 내과 또는 비뇨기과적 조사를 해도 특별한 병소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은 '특발성 혈뇨'로서 대부분 너무 미세해 진단이 사실상 어렵지만 별달리 유의할 정도가 아닌 경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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