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한방교실]이정화 대전 대림한의원 원장

▲ 대전 대림한의원 이정화 원장이 어린이 환자를 진맥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 아이들의 피부에 붉게 올라오는 땀띠는 땀샘의 구멍이 막히면서 좁쌀 만한 맑은 물집이 생기는 것이다.

얼굴, 목,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붉은 발진이 생기고 몹시 가려우며 그대로 방치하면 곪기도 하므로 미리 예방해야 하는데 실내를 시원하게 해주고, 땀을 잘 흡수하는 면 소재로 된 약간 넉넉한 크기의 옷을 입히는 방법이 있다. 또 땀이 많은 부위는 하루에 두세 번 물로 씻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살이 많이 찐 아이는 접히는 부위에 땀띠가 나기 쉬우므로 체중 감량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한방적으로 땀띠 발생의 원인은 체내 수분이 제대로 발산되지 않아서 생기는 것으로 땀이 난다는 것은 몸 속의 '기'와 '혈'이 정체된 곳 없이 잘 흐르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땀이 적절히 배출되지 못하고 정체돼 생기는 것이 바로 땀띠다.

주로 아이의 이마, 얼굴, 가슴, 머리주변과 피부가 접히는 목이나 겨드랑이, 팔꿈치 안쪽, 가랑이, 엉덩이 등에 많이 나타난다. 땀띠는 꼭 여름이 아니더라도 실내온도가 지나치게 더워 아이가 땀을 많이 흘리면 생기기도 한다.

치료는 체내 환경을 서늘하게 하는 처방을 사용하는데 예방법과 같이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시켜 피부의 청결을 유지하고 서늘한 온도를 유지하며 옷을 적당히 입히는 것만으로도 땀띠를 치료할 수 있다. 발진해 땀띠처럼 보이는 것도 다른 병에 의한 발진인 경우가 있다.

땀띠인지 확실히 알 수 없거나 시원하게 해 줘도 완치되지 않는다면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민간요법으로는 신선한 오이나 알로에를 통째로 갈라서 잘린 면으로 직접 땀띠가 난 부위를 마사지해주는 방법이 있고 여름에 많이 먹는 수박 껍질 속의 흰 부분을 갈아서 즙을 내어 마사지 해 주면 효과적이다.

또 복숭아 잎이나 꽃을 달인 물에 목욕을 하면 좋은데, 고려 귀족들은 복숭아꽃 물로 피부를 희게 했다고 한다.

녹두는 열을 내려주는 작용을 하므로 녹두를 곱게 갈아서 땀띠가 난 부위에 뿌리고 녹두죽을 함께 먹으면 상당한 효과가 있다. 녹두가루는 분쇄기에 간 다음 체에 받쳐 고운 가루만 이용해야 한다.

아이를 목욕시킨 후 베이비 파우더를 뿌려주는 것도 좋지만 연고나 로션, 오일 등을 바른 후 그 위에 바로 파우더를 뿌리면 서로 엉겨 붙어 증상을 악화시키고 피부 호흡을 방해하며 세균도 자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땀의 증발을 막을 수 있으므로 목욕 직후 파우더를 뿌리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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