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차대원 대전 삼성흉부외과 원장

식당에서 10년 정도 일해 온 정모씨(43세)는 하루 일이 끝날 때 쯤이면 다리가 붓고 종아리가 당기는 증상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최근 들어서는 저녁에 통증으로 잠을 잘 이루지 못하던 중 종아리에 작은 혈관들이 튀어 나온 것을 발견해 하지정맥류 클리닉을 방문하게 됐다.

위의 경우는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면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사례 중에 하나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속도가 느려 보통의 경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병이 진행돼 나타나는 여러 증상(다리가 저린다, 쥐가 자주 난다, 무겁다, 다리가 땡긴다, 멍이 잘 든다, 무릎이 아프다) 등이 발생해도 정맥류보다는 신경통 등 다른 원인을 먼저 생각해 치료의 시기를 늦추는 경향이 있다. 정상적으로 다리 정맥혈은 종아리 근육의 운동으로 심장 쪽으로 이동한다.

즉 종아리 근육이 수축하면 혈관이 압력에 의해 좁아지게 되고 정맥의 피가 심장 쪽으로 올라간다. 일단 피가 올라가면 정맥 내에 존재하는 판막이 피의 흐름을 막아 피가 밑으로 흐르는 것을 차단하게 되는데 하지정맥류는 정맥으로 모인 혈액이 거꾸로 흐르지 못하게 막는 이 정맥 판막이 망가질 때 발생한다.

혈액이 심장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밑으로 역류해 정맥이 확장되면서 피부에 비치거나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는 것이다.

정맥류 치료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보존요법으로 적당한 운동과 휴식,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둘째는 주사로 치료하는 혈관 경화 요법으로 가장 간단한 치료법이지만 병의 초기에 작은 혈관들에만 시술이 가능하다.

셋째는 수술요법으로 고전적으로 사용하던 발거술과 함께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법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과거에는 입원해서 복잡한 검사를 거친 뒤 전신 마취나 척추 마취하에 수술했지만 최근에는 레이저 치료법을 사용할 경우 입원하지 않고 부분 마취만으로 30~40분 정도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게 됐으며 치료 후 곧바로 걸을 수 있어 일상생활에 제약이 없다.

또한 2~3㎝가 넘는 수술의 상처도 거의 생기지 않아 미용적으로도 만족할 만한 결과들을 낳고 있다.

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영이나 걷기, 사이클 등을 통해 종아리 근육을 발달시켜 다리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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