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낭만' … 서양문명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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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나' 여신이 방긋 미소를 지으며 반기는 것 같은 아테네는 유럽문명과 민주주의 요람이면서 아울러 신화와 올림픽의 도시이다.

권력은 순간이어도 문화는 장구한 법, 아테네는 문화의 온상으로 인류역사 속에서 찬란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서구 정신문명의 기초를 놓은 위대한 업적을 과연 인정 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 고대 도시국가의 중심이 되었던 아테네는 온갖 영화를 누리다가 그 후 스파르타에 정복되었으나, 스파르타도 얼마가지 않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대왕(BC 356∼323)의 지배하에 들어가고 말았으며 BC 2 세기에 들어서 결국 로마제국에 넘어가고 만다.

당시 아테네는 학문과 철학·예술 등이 가장 발달한 대표적 도시국가였으며 중앙의 아크로폴리스에 파르테논 신전이 있고 이것을 중심으로 구릉지 기슭에 시가지를 앉혔다. 격자형 도로망 패턴이 엿보인다. 시장에는 아고라(Agora)라 불리는 광장이 있어 회의, 재판 및 토론 등 시민들의 생활무대가 되는 다목적 용도로 사용되었다. 이것이 결국 오늘날 민주적 자치도시의 모태가 된다.

'아테네'는 이 도시의 수호신인 지혜의 여신 '아데나'에서 비롯된 말이다. 처녀여신 아데나는 바다의신 포세이돈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서 이 도시를 차지하게 된다. 그후 아데나는 아크로폴리스 언덕위의 파르테논 신전에 돌아와서 살게된다. 그리스신들은 초월적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생활과 심성에 함께 살고 있는 듯 해 재미가 있다.

BC 4세기에 축조된 파르테논 신전은 완벽한 조형미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균형잡힌 건축물로 일컬어진다. 기둥은 중간에 배가 부른 배흘림기법을 사용했고 수직이 아니라 약간 기울게 설계해 연결하면 공중 12마일 상공의 한 점에서 서로 만나게 설계되어 있다. 건축가의 지적 오만 같은 것이 엿보인다.

파란 하늘 사이로 반짝이는 하얀 대리석 기둥들이 너무도 환상적이어서 유네스코(UNESCO)지정 세계 문화재 제1호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게 만든다.

아테네인들의 결혼은 짐싸들고 남자가 여자집에 들어간다. 낙천적인 성격으로 밤늦게까지 술마시며 삶을 즐긴다. 손바닥을 보이면 대단한 욕이므로 주의해야 한다.'수불라키'는 불에 돌리며 구은고기를 밀전병에 양파와 함께 먹는 요리로 우리입맛에 잘 맞는다.

소매치기를 조심하고 택시를 탈 때도 가까운 거리를 빙빙 도는 경우를 조심해야 한다. 혼잡한 교통문제, 부족한 주거문제를 현재의 아테네는 남 모르는 병처럼 가지고 있다.

에게해 해상크루즈는 필수. 올림픽경기장, 국립고고학박물관, 디오니소스극장, 소크라테스감옥 등을 둘러봐야 하고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보낸 편지가 성서에서는 고린도전서, 후서로 게재되어 있다. 그 '고린도'가 아테네에서 멀지 않으니 꼭 가볼 필요가 있다.

여하튼 다시 가보고 싶은 도시중의 하나다.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사전에 공부가 필요하지만 이 도시에 갈때는 특히 그리스 역사를 대충이라도 알고 가야 본전 뽑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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