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역사문화론집, 윤용혁 공주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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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혁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역사도시 공주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지난 30여년간 쓴 12편의 논문을 묶어 '공주, 역사문화론집'을 펴냈다.

이 책은 공주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학술적 내용으로 쉽게 손길이 가기 쉽지 않다. 하지만 고대 백제의 왕도였고 근세 충청도의 감영 소재지였으며 21세기 벽두의 '천도론'에 이어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과도 관련을 갖고 있는 등 4번씩이나 천도 논의가 되는 공주의 역사·문화적 입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다면 눈여겨 볼 만한 책이다.

공주에 대해 '백제와 공주' '계룡산과 공주' '금강과 공주' '충청감영과 공주' 등 4가지 지역성과 연계, 분석하고 있다.

백제에 대한 부분은 무령왕의 출생과 왕위 계승을 다룬다. 무령왕릉이나 출토품에 대한 관심에 가려 정작 주인공인 무령왕 자신에 대한 역사적 논의가 빈약했던 것이 학계의 현실이다. 이 책은 일본서기의 기록과 현지 전승 등을 검토, 무령왕의 출생 및 즉위에 대한 문제를 새롭게 조명한다. 근세에 300여년 간 충청감영이었던 공주의 역사는 백제에 가리워져 부각되지 못했다. 본문에선 충청감영의 역사를 현지의 유적과 연결, 검토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계룡산'과 '금강'이라는 지역적 입지를 공주의 역사·문화적 측면에서 조명한 것도 의미 있다. 계룡산 도요지와 관련해 15세기 도자기가 임진왜란으로 일본에 전해지는 도공 이삼평의 문제를 정면에서 다룬 것이 주목된다.

일본의 역사 교과서에 등장하는 이삼평이 사실은 임진왜란시 포로로 잡혀간 인물이며, 공주가 그 출신지였을 가능성을 개진한다.

금강의 수신에 대한 제사와 금강 관련 다리 등을 다룬 것도 흥미롭다. 특히 곰나루에 대한 제사가 고대 한국의 곰 신앙에 기원을 둔 것이며, 이것이 금강의 수신제로 전환한 것이라는 취지의 논문은 한국 역사에서 곰이 갖는 상징적 의미에 비추어 주목할 만하다.

공주사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한 저자 윤용혁은 지난 80년부터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며, 공주대 박물관장·백제문화연구원장·충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장 등을 역임하는 등 각종 백제 관련 심포지엄을 기획·추진했다. 그는 현재 충남도 문화재 위원 및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으로 재직중이며, 공주대 대학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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