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고수동굴

▲ /사진 = 김대환 기자
"동굴 속 신비로움에 빠져 봅~시다."

마리아상부터 사자바위, 도마뱀, 산삼뿌리 그리고 코뿔소까지 마치 정글에 온 듯한 느낌이다.

한여름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 걱정도 수직으로 내리쬐는 햇볕에 얼굴을 그을릴 걱정도 없는 태고의 정적을 간직한 그곳으로 떠나보자.

전국적으로 용암·해식·석회암 등 유형별로 20여곳의 멋진 동굴들이 퍼져있다.

대전·충청지역에서 찾아가기에 근접하고 내부 장관이 멋지기로 소문난 석회암 자연동굴로는 '고수동굴'만한 곳이 없다.

#. 고수동굴 '5억년의 비밀' = 천연기념물 제256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동굴은 약 5억년 동안 생성되어온 석회암 동굴로 연간 45만여명이 다녀가고 있다.

약 15만~20만년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측되며 현재 관람이 가능한 길이는 1.7㎞, 높이는 50m이다.

동굴탐험대가 1973년 본격 개발을 시작해 3년 후 일반에 알려졌고,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새로운 동굴 지형이 발견돼 공개된 바 있다.

아직 미개발 지역도 많아 학자·연구원·대학생 등 탐험대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문화재 보존 차원에서 더이상 개발을 규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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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는 지하궁전
= 내부 구조는 동굴의 모형을 따라 만들어진 104개의 철계단을 따라 입구부터 출구까지 안전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한국동굴환경학회 탐험대장이자 고수동굴 문화재 관리주임을 맡고 있는 엄경섭씨의 말을 빌리자면 '걸음마만 배우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다'는 것.

원형구조의 계단을 따라 1~2시간 정도 소요되는 장엄한 동굴의 형태를 감상해보자.

원색이 그대로 보전돼 여전히 많은 종유석과 석순이 자라고 있는 '살아 숨쉬는 동굴 속 탐험'은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한여름에도 내부온도가 10도 안팎. 자연에어컨을 켜 놓은 듯 시원한 동굴 안을 10여분 걸었을까.

동양에서 최고로 큰 11m의 종유석이 장엄한 자태를 뽑냈고, 아래 지반에서 솟아나오는 석순과 위에서 자라는 종유석이 만날 듯 말듯 마주하는 '사랑바위'를 만났다.

동굴 끝자락에 도달하면 인절미를 반죽해 놓은 듯한 아름다운 종유석을 만날 수 있는데 학술적 가치가 가장 높아 '배학당'이라 이름 지었다.

A, B 코스로 일별 다르게 운영되는 이 동굴의 코스를 바꿔 감상하면 또 다른 매력에 빠진다. B 코스에서는 A 코스에서 볼 수 없는 정글을 만날 수 있다.

고수동굴의 표지모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사자바위를 비롯해 산을 타고 오르는 듯한 도마뱀, 그리고 산삼의 형태까지 볼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 단양역이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가 운영된다. 5분 정도 소요.

단양읍 시가지에서는 도보로 10분 정도면 도착한다.

승용차 이용시 경부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증평IC→제천시내→5번도로→단양방면 26㎞이다.

단양에서 고수대교를 건너 직진하면 1㎞ 지점 좌측에 동굴이 위치한다.

입장료 어른 4000원·청소년 2500원. 문의 043)422-3072

/글 = 박희애 · 단양 박장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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