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우리 인체의 한열(寒熱)이다.
온도를 조절해 병이 낫고 온도 차이에 의해 병이 생기는 것이다.
어린 시절 배가 아플 때 아랫목에 배를 깔고 누워 있으면 배가 따뜻해지면서 어느 사이 복통이 없어지는 것을 느낀다.
얼마 전 한 환자가 내원한 적이 있다.
자고 있는데 갑자기 배의 심한 통증을 느껴 한밤중에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있던 중 우연히 생각나 헤어드라이로 뜨거운 바람을 배꼽주위에 쏘였단다.얼마 지나자 복통이 가라앉아서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고 한다.
복무열통(腹無熱痛)이라는 말이 있다. 물론 예외는 있으나 일반상식은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양생법이다.
요즘 여성들의 불임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여러 원인들이 논의 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알아야 될 것은 여성들이 배를 찬기운에 너무 노출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서구식 식사에 익숙해 냉동가공식품을 애용하고 날씬한 몸매를 드러내기 위해 아랫배가 드러나는 옷을 입어 자신의 몸을 한기에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딸은 아랫목에 앉히고 아들은 윗목에 앉혔던 것은 온돌방 생활을 하던 우리조상들의 지혜였다초복을 지나 더위가 무르익고 있다.
빙과류 등 찬음식, 에어컨 등 찬바람, 우리 주위에는 인체를 냉하게하는 요인들이 많다.
그러나 여름에 복통 설사가 더욱 많은 것은 이런 찬기운 때문에 우리 몸이 건강을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름은 겨울에 비해 중심혈관들은 가늘어지고 체표혈관들은 상대적으로 굵어지면서 속은 차고 체표는 열이 나고 땀이나게 된다.
찬 속을 더 차게 한다면 우리 몸은 탈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 찬기운을 이용해 도움이 되는 때도 있다.
혈압 있던 사람이 갑자기 뒷목이 뻐근하면 목뒤에 시원한 얼음팩을 해주면 기분이 좋아진다.
대부분 발목을 삐었을 때 응급조치로 얼음찜질을 하면 통증이 많이 줄어든다.
찬기운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조직대사를 지연시켜 안정을 유지시켜주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은 계절에 따라 기후에 따라 거주환경에 따라 변화하며 생명력을 유지하도록 돼 있다.
이 변화를 거슬리지 않고 순응하는 것이 양생이고 도와주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다.
지혜의 눈으로 얻어진 상식들을 지킬수록 우리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