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건강관리

여름 휴가의 절정기다.

무더운 날씨를 피해 삶을 재충전하는 휴가.하지만 휴가지에서 음식을 잘 못 먹고 일어나는 배탈, 뜨거운 태양 아래서의 과도한 일광욕으로 입는 피부화상 등으로 휴가를 망칠 수가 있다. 휴가 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 사고 및 질환 예방법을 숙지해 알찬 휴가를 계획하자.

▲ 무리한 썬탠은 피부 노화 및 각종 피부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하거나 장시간 노출은 피해야 한다. /전우용 기자
▲비상 약품 준비
= 간단한 응급약품을 준비하면 피서지에서도 가벼운 질환의 경우 쉽게 대응할 수 있다.

무더운 야외에서 장시간 지낼 경우 고열이나 소화불량 등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해열 진통제와 소화제는 필수이다.

약물로는 소염제, 항생제가 포함된 피부연고와 칼라민로션 및 체온계, 솜 등을 갖추면 더 좋다.

자외선 차단 크림이나 바세린 등 화상에 대비한 피부연고도 챙겨야 하며 특정 의약품 복용자는 휴가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 약품을 준비해야 한다.

▲일사병= 무더위에 오래 노출돼 쓰러지는 환자가 생기면 일단 환자를 그늘지고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벗겨 체온을 떨어뜨린다.

물에 적신 모포 등을 덮어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또 이런 환자는 땀을 많이 흘려 체내에 염분이 고갈된 상태일 수 있으므로 시원한 이온음료를 마시게 해 체액을 보충해 줘야 한다.

▲출혈= 산이나 바닷가에서는 날카로운 물체에 의해 상처를 입기 쉽다.

이 경우에는 일단 상처부위의 출혈정도를 살펴보고 피의 성질을 잘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상처가 깊지 않고 피의 색이 검붉고 출혈부위를 압박했을 때 쉽게 멎는다면 정맥출혈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선홍색 피가 박동치면서 뿜어져 나온다면 동맥손상일 우려가 있으므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우선 환자를 누인 상태에서 가능한 한 상처부위를 높게 한다.

그런 뒤 상처부위를 잘 살펴서 상처를 낸 물체, 유리조각이나 나무조각 등을 제거하되, 상처 속에 있는 물체를 찾기 위해 상처를 후벼파는 짓은 금물.

이후 깨끗한 수건이나 헝겊을 상처부위에 대고 눌러 지혈이 되도록 단단히 묶는다. 지혈을 위해 상처부위를 고무줄 등으로 졸라 꽉 묶는 것은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좋은 방법이 아니다.

▲수상 안전사고=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때는 반드시 뒤에서 몸을 잡아야 하며 숨을 쉴 수 있도록 기도를 유지시켜 주고 호흡이 약하거나 없을 경우 구강 대 구강 인공호흡을 해줘야 한다.

영화 등에서 배를 눌러 물을 토하게 하는 장면은 구토를 유발하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

수영중에 다리에 쥐가 났을 경우 당황하지 말고 숨을 크게 들이 쉰 다음 물 속에 엎드린 채 쥐가 난 부위를 주물러 준다. 장딴지에 쥐가 났을 때는 장딴지를 주무르면서 무릎을 곧바로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게 젖혀주면 곧 풀린다.

▲골절상= 의료장비를 이용할 수 없는 야외에서 골절여부를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뼈나 관절부위를 심하게 다쳤다면 일단 골절을 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응급처치를 하는 게 좋다.

먼저 손상부위를 가능한 한 움직이지 말고 원상태로 돌려놓기 위해 무리하게 손상부위를 만진다면 뼈주위의 근육이나 혈관을 더욱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손상부위를 고정시키기 위해서는 부목을 사용해 묶어주면 효과가 있다.

또 발목 등 관절을 삔 경우에는 무리하게 발목을 움직이지 말고 가장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 뒤 삔 부위를 붕대 등으로 감아주면 좋다.

▲일광 화상=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 무심코 맨살을 노출하면 화상입기 일쑤다.

자외선은 피부의 최대 적이며 강렬한 햇빛은 일사병 등의 후유증도 발생하므로 낮 12시부 터 오후 3시까지는 가급적 운동을 삼가고 일광욕도 15분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자외선차단지수 20정도인 자외선차단제를 아침부터 2~3시간마다 발라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태양에 노출된 지 4∼6시간 정도 지난 뒤 벌겋게 붓고 화끈거리는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해 24시간이 지나서야 최고조에 달한다.

노출 1시간 전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고, 뙤약볕에 노출될 경우 긴 팔 옷을 입고 챙이 큰 모자를 착용한다.

물이나 땀에 자외선 차단 크림이 씻길 땐 1시간마다 다시 발라주는 것이 좋다.

해수욕장에선 땡볕 아래 1∼2시간만 있어도 피부가 발개지고 얼얼해지는 1도 화상을 입기 쉬운데 일광 화상이 나타나면 연고나 바셀린 등 무엇을 바르기 보다 일단 찬물로 자주 식혀주는 것이 최선이다.


<도움주신 분 : 건양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박준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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