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빗장 풀고 민간교류 확대 모색 … 업무특성상 '어느선까지 개방' 딜레마

외부와의 교류가 거의 단절됐던 국방과학연구소(ADD)가 혁신 및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개방에 몸무림치고 있다.

현 안동만 소장의 경영방침이기도 하다.

하지만 ADD의 특성과 35년간 굳게 닫혔던 문을 한번에 열기에는 적지 않은 논의와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개혁과 개방에 몸부림치는 ADD=설립 이후 처음 민간 과학자인 안동만 소장이 취임한 후 ADD는 경영혁신을 선포하는 등 개혁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또 연구소 기능별 재조정 등을 통한 발전방향과 고객중심의 R&D수행을 위한 신규사업 발굴, 대덕R&D특구 참여 및 민간교류 확대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ADD의 과학기술계 연구회 산하기관 소속으로의 전환 방안 등도 조심스럽게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져 개혁의 수위가 어느 정도에 이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이 문제 논의 자리에 참석했던 과기계 인사는 "국방부 산하기관인 ADD의 민간협력 강화를 위해 소속을 연구회 산하기관으로 전환 여부를 놓고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개혁과 개방은 어디까지=ADD 자체 필요성뿐 아니라 정보나 전자, 항공 등 기술적으로 앞선 분야에서는 출연연 및 민간연구소도 기술교류를 적극 원하고 있다.

결국 소속의 전환도 이런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논의된 것으로 분석되며 말 그대로 논의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분위기나 힘은 국방기술의 산업화를 위해 ADD의 출연연구기관화가 불가피하다는 쪽에 실리고 있어 이에 대한 구상이 조기에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도 높다.

또 대덕R&D특구에 참여한 ADD가 문을 열고 민간과 교류하며 혁신체계 구축을 강화키 위해서는 조직체계의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한 것도 사실.

지난달 ADD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도 무기체계 개발에 있어 국내 산업 및 민간연구 개발과 긴밀한 연계를 강조, 최소한 민간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소속 전환은 논의 수준=그러나 ADD의 연구업무가 국가방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ADD의 출연연구기관화'를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

실제 항공우주연구원과 전자통신연구원, 원자력연구소 등이 방위산업과 관련한 공동연구를 진행하지만 철저한 보안유지가 불가피하다.

ADD가 특성상 민간협력의 공조체계상 한계가 있음을 반증하는 부분이다.

출연연 관계자는 "최근 개방과 민간교류 확대가 강조되는 ADD는 기관의 특성상 소속의 전환이나 기술의 오픈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기관의 소속전환은 연구기관 자체 의지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다 변수가 많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