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담당자 "한국영화중 최고" … 누명쓰고 감옥간 여자의 복수극

"올해 본 한국 영화 중 최고다."

제62회 베니스영화제의 초청작 공식 발표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친절한 금자씨'의 경쟁부문 진출에 파란 불이 들어왔다.

'…금자씨'는 지난 주 초청작 선정차 한국을 찾아 이 영화를 관람한 베니스영화제의 엘레나 폴라치 아시아 담당 프로그래머로부터 "올해 본 한국 영화 중 가장 좋다"는 호평을 받았다. 폴라치씨는 지난 4월 이미 한차례 한국을 방문해 작품들을 시사한 바 있다.

해외영화제에 정통한 한 영화인은 최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결국 초청 결정은 이탈리아에 돌아가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경쟁부문 진출에 대한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극장가에서는 29일부터 선보이는 '친절한 금자씨'는 13년간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여자 금자(이영애)가 자신을 가둔 한 남자에 대해 벌이는 복수극을 그린 영화로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에서 이어지는 소위 '박찬욱의 복수연작' 중 마지막편이다.

지난해 칸영화제 수상 이후 세계 영화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쓰리,몬스터'로 베니스영화제에도 초청된 적이 있는 까닭에 '…금자씨'는 제작에 들어가기 전부터 일찌감치 올해 베니스영화제의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입에 올려져왔다.

올해는 특히 영화제측이 개막작으로 홍콩의 쉬커(徐克) 감독의 '칠검'을 선정했으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명예 금사자상을 수상하기로 하는 등 아시아지역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금자씨'의 초청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화제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서구에 열정을 전해주는 극동지역의 영화 만들기에 경의를 표할 것"이라고 공표한 적도 있다.

개봉이 임박한 뚜렷한 화제작이 없는 가운데 한국 영화 중에서는 '웰컴투 동막골'(감독 박광현) 역시 경쟁부문 진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완성이 늦어진 관계로 엘레나 폴리치 프로그래머는 이 영화를 관람하지는 않았지만 높은 관심을 보였고 현재 이 영화의 해외배급팀은 영화제측에 프린트를 보내 놓은 상태다.

올해 베니스영화제는 8월31일부터 9월10일까지 열린다. 영화제측은 이달 말께 기자회견을 갖고 초청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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