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쯤 고구마를 수확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내줄 생각을 하니 힘든 줄 모르겠습니다."

잡초만 무성했던 도로변 휴경지가 공무원들이 흘린 땀방울로 파릇파릇한 고구마 밭으로 바뀌었다.

서산시 인지면사무소 직원 20여명은 14일 둔당리 도로변에 접한 3300㎡(1000평)의 밭에서 10∼15㎝ 크기로 자란 고구마 순을 심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심은 고구마 순은 지난 4월께 면사무소 직원들이 키운 것이다.

지난해 까지만해도 이 밭은 마늘과 콩 등이 자랐던 곳이나 올해 초 땅 주인의 사정으로 휴경위기에 내 몰렸다.

하지만 면사무소 직원들이 고구마를 심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겨울철 간식용으로 제공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이 땅에 새싹이 움트게 된 것이다.

면사무소측은 이 밭에서 오는 10월경 약 8t 정도의 고구마를 수확할 예정이며, 수확한 고구마는 전량 관내 독거노인을 비롯해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규상 인지면장은 "직원들의 땀방울로 황토밭이 푸르게 변한 걸 보니 마음이 뿌듯하다"며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물주기 등 성장관리에 힘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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