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줄어 품질검사 강화 … 60%이상 출하못해

명품으로 자리잡은 음성 다올찬 수박이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고도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재배농민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음성군은 농민들이 생산한 수박을 대소농협 수박 선과장에서 품질검사를 거쳐 수박 연합판매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수박 수요 감소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판로 개척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물류센터를 통해 가락시장에 납품한 6500여통의 다올찬 수박이 흠집 등 품질 미달로 반품되면서 수박선과장에서 품질검사를 강화해 수박 재배농가에서 납품한 수박 60%이상이 반품되고 있어 농협과 농민간 마찰을 빚고 있다.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상품과 비교해도 수박에는 문제가 없으나 수박 수요 감소에 따라 농협에서 납품을 줄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농민들은 수박 선과장을 거쳐 납품할 경우 3000~5000원이상의 가격을 더 받을 수 있어 수확된 수박이 선과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농협측이 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품질검사를 강화해 수박을 선별해 납품을 받고 있어 품질 미달로 많은 양의 수박이 반품돼 농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이다.

수박농가 김모씨는 "다올찬 수박 연합판매사업을 3년째하고 있으나 그동안 물량이 모자라 올해 농협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계약재배를 유도했다"며 "소비 수요가 줄었다는 핑계로 연합판매사업에 의존해 수박농사를 지어온 농가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느 또 "농협과 음성군은 가락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판로를 개척하는 노력이 전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수박농가 이모씨는 "품질검사를 강화하는 것도 좋으나 명확한 선별과정이 필요하다"며 "누가봐도 정상품질임에도 꼬투리를 잡아 선별에서 제외시키는가 하면 수박 선별장에 납품하기도 전에 차를 돌려보내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농협 관계자는 "최근 수박 수요가 많이 줄어 어쩔수 없이 출하량을 조절해야 한다"며 "수요 감소에 따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품질로 승부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박 재배농가의 품질 수준에 맞춰 다올찬 수박을 납품할 수는 없다"며 "다올찬 수박의 명성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엄정한 품질 검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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