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리그 후보전전 고지행 '삭발투혼'

한화 이글스가 영입한 재일동포 2세 고지행(일본명 다카야마 도모유키)이 삭발로 새롭게 훈련의지를 다졌다.

올 시즌 팀 전력의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될 고지행은 지난 22일 훈련이 끝난 후 삭발하고 올 시즌 한화의 주력선수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이다.

이미 유승안 감독으로부터 주전 유격수 겸 2번 타자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고지행은 수비와 타격, 주루까지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지행이 삭발까지 하며 투혼을 불사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고지행은 미국 독립리그와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싱글A에서 뛰다 지난 2000년 말 드래프트 8순위로 일본 프로야구 한신 유니폼을 입은 후 줄곧 2군에서만 활동, 아직까지 주전으로 활약할 기회가 없었다.

처음 뛰게 되는 국내무대에서 유 감독의 배려로 주전자리를 맡게 될 것으로 보여 1군으로 손색이 없음을 보여 주기에는 이번 기회가 더없이 좋기 때문이다.

삭발까지 감행한 고지행의 마음가짐은 곧 훈련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고지행은 주전 2루수를 맡게 될 임수민과 본격적으로 수비 호흡 맞추기에 들어갔고, 하루 300개 이상의 노크볼을 받아내며 유니폼이 땀으로 흠뻑 젖을 때까지 훈련에 적극적인 열의를 보이고 있다.

한편 24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자체 실시한 홍·백전 경기에서는 이영우, 송지만, 고지행, 김수연, 채상병 등이 소속된 백팀이 임수민, 김태균, 이범호, 백재호, 김종석 등이 소속된 홍팀을 7대 3으로 누르고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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