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효과 높다" 소문에 '락스'등 미등록 약제 살포

인삼 경작지에 '락스' 등 농약이 아닌 유독성 화학약품과 인삼에는 사용할 수 없는 미등록 약제들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 ?인체 치명적 중금속 '유산동' 성분도
?? ?국내인삼 질 실추 우려 … 당국은 손놔

13일 충청투데이 취재결과 최근 국내 인삼의 주요 재배지인 충북 괴산, 증평, 음성, 청원지역내 일부 농가들이 인삼 경작지에는 절대 사용해선 안 될 각종 약품 및 약제들을 병충해 방제와 살균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마구 사용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이들 농가의 상당수는 심지어 살균소독 및 표백제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일명 '락스(차아염소산나트륨)'는 물론, 동물에 치명적인 중독 증세를 가져올 수 있는 중금속 성분의 유산동(硫酸銅)까지 함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확인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들 농가가 락스와 유산동 등을 사용하는 이유는 소위 모잘록병(입고병:발아 또는 새순이 돋을 때 약한 부분에 침입해 줄기를 쓰러뜨리는 병)과 탄저병이라는 병원체의 방제를 위한 것으로,? 입증되지 않은 소문만 믿고 주로 1년생 인삼포에 집중 살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락스는 독성이 강해 인체는 물론 토양오염까지 일으켜 농약 대용으로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되는 화학약품이며, 중금속 성분의 유산동 역시 잘못 사용할 경우 인체와 각종 동물의 몸에 유입돼 간장과 같은 장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인삼농가는 또 인삼에는 사용할 수 없는 화훼 등 타 원예작물용 농약, 즉 미등록 약제를 사용량도 임의대로 정해 마구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관계기관에서는 지도단속은커녕 미등록 약제의 사용 실태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괴산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유산동을 생석회와 함께 섞어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락스를 인삼밭에 사용한다는 것은 처음 듣는 일"이라며 "설령 농가에서 사용한다 해도 일일이 살포 현장을 찾아가 지도·단속을 벌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충북대 정찬문(특용식물학과)교수는 "등록 약제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되는 데 미등록 약제를 효과만 믿고 임의대로 사용하는 것은 국내 인삼의 질 저하와 함께 잔류농약, 토양 오염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등록된 농약을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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