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찾아달라" 하소연후

최근 생활고나 신병을 비관한 자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힘든 삶을 비관해 오던 40대가 천안경찰서에서 극약을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자살한 이모(47)씨는 지난해 7월 목을 매 숨진 아들을 따라간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겨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4일 천안서에 따르면 이씨는 13일 오후 2시50분경 경찰서 수사과 경제1팀 사무실을 찾아와 '집 나간 마누라와 통화하게 해 달라'고 말한 뒤 무슨 일로 왔냐는 정모(44) 조사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에이 죽어버려야지'라며 미리 소지하고 있던 제초제(그라목손)를 마셨다.

경찰은 제초제를 마신 이씨를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14일 밤 12시30분경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해 아들이 자살한 후 올 초 부인 김모씨마저 가출한 데다 점점 시력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남긴 10여장의 유서에도 아들이 죽은 7월에 나도 죽겠다라는 말과 함께 자살한 아들에게 미안하다, 가출한 부인 김씨를 가족들이 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눈이 점점 보이지 않는다, 동생에게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어지럽게 적혀 있었다.

경찰은 "혹시 이씨나 이씨의 가족들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것에 대한 앙갚음인가하는 의혹 때문에 이씨를 포함한 주변 인물들에게 대해 살펴봤지만 경찰서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었다"며 "아들의 죽음과 부인의 가출 등 이씨 주변에 발생한 여러 가지 요인이 이씨를 죽음으로 몰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우울증에 시달리던 송모(33·여)씨가 아들 김모(1)군과 함께 제초제를 마시고 사망했는가 하면 6일에는 노동일을 하던 김모(41)씨가, 5일에는 채모(74)씨 각각 신병을 비관해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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