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참사' 감안 대폭 축소

25일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개최되는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은 개혁, 통합을 통한 국민참여를 주요 주제로 삼는다.

원래 축제 형태로 기획된 취임식은 대구 지하철 참사로 인해 규모를 줄여 축제의 마당보다는 경건함과 엄숙함을 살리는 무대로 기획됐다.

이에 따라 1998년 15대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보인 '레이저쇼', '여의도 카퍼레이드', 풍물패놀이 등이 없이 식전행사와 본행사로 간소하게 치러진다.

행사장인 국회 앞마당 이외에 이날 오전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국민대표 16인의 타종과 함께 만화계 인사들이 '희망그리기'행사를 실시하며, 도종환 시인의 시 낭송도 열린다.

식전행사는 전통 창극과 합창단 노래, 창작 무용, 여성 소프라노 3인의 합창, 대중가수 공연 등으로 짜여졌다.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식전행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안숙선 명창이 1인 창극을 벌이며 시작된다.

창극이 끝나면 국립합창단 등 7개 합창단으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의 가곡 '해뜨는 나라의 아침' 합창이 이어진다. 전통 창작무용은 '땅의 기원'을 주제로 타악공연과 사물놀이에 쓰이는 '신모듬' 연주를 배경으로 우리 터의 소중함을 상징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당초 흥겨운 사물놀이 등이 공연될 예정이었으나 대구 지하철 참사를 감안해 출연진 규모를 축소하고 엄숙하고 장중한 분위기로 바꿨다. 여성 소프라노 신지화씨 등 3인의 합창이 이어지고, 대중가수인 양희은씨 등이 출연해 '터', '상록수'를 열창한다.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본행사는 국민의례, 취임선서, 취임사 낭독, 테너들의 합창과 대규모 합창이 이어진다.

국민의례에서 애국가 제창은 팝페라 가수인 임형주씨가 하게 되며, 취임 선서 후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김영환씨 등 유명테너 4명이 출연해 '희망의 나라'를 합창한다. 본행사 마무리는 식전행사와 본행사에 출연했던 명창, 성악가 전원이 입을 모아 '우리가 원하는 우리 나라'를 합창한다.

'우리가 원하는 우리 나라'는 백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에 수록된 '나의 소원'에서 영감을 얻어 임동창씨가 창작한 노래로 "높고 푸른 하늘 아래 가장 아름다운 곳"이 우리 나라이며 그렇게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노래말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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