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음악인 "현실성 없고 市 입맛 맞는 인물찾기" 지적

최근 청주시가 시향 상임지휘자 모집 공고를 발표하자 지휘자 자격요건을 놓고 지역 음악인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번 공고는 현 상임부지휘자인 장문학씨의 임기가 오는 8월초 만료됨에 따라 청주시가 새지휘자 선정작업에 들어간것으로 응시자격에 시비가 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자격요건을 보면 △국·공립 교향악단 지휘경력 2년 이상인자, 또는 △국·공립교향악단 객원지휘 경력 10회 이상인자로 규정하고 있다. 또 △시립교향악단 발전을 위하여 상근가능한자로 오전 10시 부터 오후3시까지 근무시간을? 제한했다.

지역음악인들은 "시가 공고한 조건을 갖춘 지휘자는 청주시향이 처한 현실여건에 맞지 않는다"며 "청주시가 겉으로 내세우는 명분과 달리 상임지휘자 위촉에 의지가 없는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즉 모집공고의 응시자격으로는 국내의 우수한 지휘자들이 지원을 할 수 없어, 상대적으로 응모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다. 또 5급 상당의 상임단원 자격에 전형을 서류와 면접심사로 선발할 경우 유경험자의 지휘실력을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지휘자 위촉문제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자 청주시홈페이지에 실명으로 글을 올린 연주자 양승돈(원광대 교수)씨는 "모집공고의 조건이 시당국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선발하기 위한것 같다"며 "현 부지휘자의 임기와 맞추어 무리한 공채를 실시하기 보다는 보다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상임지휘자 선발제도를 강구해야 할것"이라고 밝혔다.

청주시향 상임지휘자 응모자는 오는 22일까지 접수한다. 전형은 1차 서류심사가 25~26일이며 1차합격자에 한해 28일 오전10시 청주예술의 전당 대회의실에서 2차 면접심사를 갖는다.

청주시관계자들은 "이번 상임지휘자 선발은 청주시향의 혁신적 발전을 위해 위촉방법을 달리해 기준을 적용했다"며 "선발방식을 공개전형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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