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 나인문

지방의원 유급화를 앞두고 충북도의회의 대대적인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내년 선거에서는 지방의원에 대한 대우와 인기가 크게 향상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그만큼 함량 미달 의원들은 과감히 도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민들의 복지 증진과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는 도의원들을 선출해야 하는 유권자들의 책임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충북도의회 의원들은 아직도 이러한 위기의식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제240회 정례회가 개회된 지난 11일 볼썽사나운 아귀다툼을 벌이는 도의원들을 바라보면서 수많은 공직자와 도민들은 실망감을 넘어 분노심마저 자아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되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놓고, "꼭 우리지역으로 와야 한다"는 지역이기(利己)에 눈 멀어 고성과 삿대질을 주고 받는가 하면, 특위 위원 선임문제를 놓고 자리다툼을 벌이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들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분히 내년 선거를 의식해 '낯내기' 발언이나 상대방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는 몰골을 바라보며 암울한 지방의회의 현주소를 떠올렸다면 과장일까.

그들이 과연 150만 도민을 대표하는 광역의회 의원인지, 시·군·구나 읍·면·동 단위 주민들의 여론을 대변하는 기초의회 의원인지 헷갈렸다면 기자만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추진되는 국책과제를 지역이기로 몰고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이 떠안을 수 밖에 없고, 그러한 피해는 결국 '부메랑'이 돼 의원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민의를 외면하는 의원들에게 내려질 엄정한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때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