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분기 목매다 LG전자 단말기 놓치고…

?? 도내 수출 42% 점유 … 지역경제 큰 타격
?? 뒤늦게 LG전자 시스템사업부 유치 나서

충북 전체 수출액의 42%를 점유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던 LG전자 단말기 사업부가 평택으로 이전한 이후, 충북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지역 경제에 한 축을 담당했던 단말기 사업부의 평택이전을 눈 뜨고 바라만봐야 했던 충북도가 뒤늦게 이를 만회하기 위해 LG전자 시스템 사업부의 충북 유치를 타진하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극히 불투명한 상태여서 도가 경제살리기 의지가 과연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고있다.

도는 당초 LG전자 단말기 사업부 이전에 따른 도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캐나다 노텔 네트워크와 LG전자의 합작법인을 도내에 유치하기 위해 타진했으나, 현재 LG 본사의 처분만 기다리는 것이 전부여서? 충북 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텔 네크워크는 종업원 3만 5000명, 연매출 10조원을 자랑하는 시스템 분야 세계 3대 메이커 중 하나로 LG전자와의 합작법인을 도내에 유치할 경우 충북경제에 막대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도는 한범덕 정무부지사가 오래전 LG전자 부회장을 만나 협조를 요청하고, 도를 방문한 합작법인 추진 실사단에게 외국인 기업투자에 따른 각종 세금 감면 안내에 응한 것이 전부일 정도로 소극적이다.

LG전자 단말기 사업부의 평택이전으로 직원 800여명이 빠져 나가고, 지난해 3조 7086억원에 달하던 도내 LG전자 생산액이 올해 6800억원으로, 도내 LG전자의 수출액이 지난해 31억 4482만달러에서 올해 2억 4000만달러로 급감한 사실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안이한 대처라는 지적이다.

급기야 지역 상공인들은 충북도가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 유치에 도취한 나머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역경제는 '먼산 불구경' 하는 게 아니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미 지역경제는 충북은행의 조흥은행으로의 합병, LG반도체의 현대반도체로의 빅딜, 옥천조폐창의 경북 경산조폐창으로의 이전 통합, 청솔금융·태양생명·중앙리스·대청상호신용금고의 퇴출·합병 등으로 크게 뒤틀린 상태여서 도민들의 걱정은 더욱 크다.

도 관계자는 "캐나다 노텔 네트워크와의 합작법인 설립은 LG 본사에서 추진하고 있어, LG전자 청주공장 관계자들조차 추진과정을 잘 알지 못하는 상태"라며 "좀 더 추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나인문·유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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