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8명뿐 의료질 저하 부작용 속출

충북도내에 '비전문의'가 개원하는 성형전문의원이 난립하면서 고객들에 대한 의료서비스 질 저하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 걸쳐 해마다 3000여명이 넘는 의사가 배출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 비전문의 들의 무분별한 개원으로 인해 운영난을 견디다 못해 폐업하는 병원이 생겨나고 있으며, 비전문의들간 살아남기 위한 경쟁 또한 치열해져 전공과 관계없이 수익창출이 높은 비보험 진료에 치중하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

충북도의사회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모두 700여곳의 병·의원이 성업중이며, 이중 25곳이 지난해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자진 폐업했다.

이중 성형외과 전문의가 개원한 병원은 모두 8곳으로 도내 100여곳이 넘는 성형의원은 비전문의가 개원한 것이라고 의사회는 밝혔다.

이처럼 성형외과 분야에 비전문의 개원이 늘고 있는 것은 전공분야와는 달리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진료분야가 많은데다 여성 고객들에게 인지도만 높아지면 돈을 비교적 많이 벌수 있다는데 있다.

문제는 비전문의들의 개원이 늘면서 무분별한 성형수술로 인해 환자들의 부작용 피해가 생겨나는 등 의료서비스 질이 저하되고 있다는 것.

실제, 회사원 김모(30·여)씨는 지난 2월 5일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있는 성형수술전문 R의원에서 '쌍꺼풀 수술'과 '눈밑 지방제거 수술' 등 성형수술을 받았으나 몇 개월 뒤 심한 흉터가 남는 등 부작용이 생겼다.

최근 김씨는 병원을 찾아 수차례 항의한 뒤 수술비용 환불을 요청했지만 납득할 만한 보상을 받지 못해 충북도 소비자고발센터에 상담을 의뢰하는 한편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정형외과, 피부과 전문의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면서 수익성이 높은 성형수술 등의 진료를 하기 위해 간판에 전문과목을 표시하지 않고 일반의원으로 개원하는 의사들도 늘고 있다.

성형외과 한 전문의는 "수입을 올리기 위해 성형수술 분야에 비전문의들이 몰리는 등 과당난립으로 고객들에 대한 의료서비스 질이 낮아지고 있다"며 "한해 수천명씩 배출되는 의사들의 수 조정과 의료보험 정책 등 정부의 제도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양질의 진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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