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례회 첫날 삿대질·고성·정회 이어져

?"예결위원 특정지역 배려" 의장에 포화
?공공기관 유치전 지역간 후유증 예고

충북도의회가 심각한 내분을 빚고 있다.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지역 이기주의에 눈멀어 제240회 정례회 개원 첫날인 11일 본회의장에서 삿대질이 오가는 등 도의원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추태가 지속됐다.

이날 정례회에서 제천 출신인 김문천 의원은 "지난 7일, 5분발언을 신청했으나, 권영관 의장이 이를 불허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김 의원은 당초 5분 발언을 통해 "권 의장이 자신의 지역구인 충주지역에 혁신도시를 건설해야 한다는 기고문을 지방의 한 일간지에 기고한 것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할 계획이었으나, 발언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회의규칙' 37조에 의거, "동료 의원을 비방하거나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게 되면 이를 중지시킬 수 있고, 김 의원의 발언신청은 의장 면담이나 의원간담회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의장이 언제부터 원칙을 따지고 동료 의원들의 의사를 존중했느냐"며 맹공을 퍼부었고, 이 과정에서 삿대질과 고성이 오간 뒤 정회로 이어지는 등 정례회 첫날부터 파행이 지속됐다.진천 출신의 송은섭 의원도 이에 가세해 "특정지역(음성·옥천) 출신이 4회연속 예결특위 위원에 선임되는 등 예결위가 특정지역, 특정의원을 위한 배려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의장에 대한 원색적인 포화를 쏟아붓었다.

송 의원은 또 예결위 구성은 지역과 상임위 등을 고려한 관례에 따라 이뤄졌다는 권 의장의 발언에 대해 "조례 9조에 명백히 규정된 것을 관례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면박도 서슴지 않았다.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과열경쟁의 불똥은 보은·옥천·영동이 지역구인 정상혁·김홍운·유동찬·강구성·장준호·조영재 의원으로 옮겨붙어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엄청난 후유증을 예고했다.

이들은 이날 '공공기관 시·군 배치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통해 "남부 3군(郡)은 충북도내 12개 시·군 중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라며 "충북지사가 정부의 혁신도시 입지원칙(일괄 배정)만 따른다면 이는 시·군간 불균형을 외면하는 처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또다른 파행의 불씨를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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